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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천안함 스크루에 감긴 어망 의심쩍다
"난 아직 천안함 스크루에 감긴 어망 의심쩍다
 러시아 보고서 공개되면 MB-오바마 곤란할 것"
[신년인터뷰 ①]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말하는 '천안함'과 '김정은'
12.01.13 09:11 ㅣ최종 업데이트 12.01.13 14:51 최경준 (235jun)
  
도널드 그레그(84) 전 주한 미국대사
ⓒ 최경준
도널드 그레그

6·25 전쟁에서부터 천안함 침몰 사건까지, 한국 현대사에 그만큼 깊숙이, 그리고 오랫동안 개입한 미국인이 또 있을까? 1951년 CIA(미국 중앙정보부) 요원이 된 그는 사이판에서 탈북자들을 훈련시켜 북한으로 투입하는 일을 했다. 1968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뒤, 박정희 유신정권 시기인 1973년 CIA 한국지부 총책임자로 다시 돌아왔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사지에서 두 번이나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다. 당시 전국대학생협의회 소속 대학생 6명이 미 대사관을 점거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19년 동안 뉴욕에서 한미 간 친선을 도모하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과 이사장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그 사이 북한을 5번이나 다녀온 북한통이 됐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북한의 소행이라는 한국과 미국 정부의 발표를 반박하고 나서면서 다시 한 번 그는 한국 문제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았다.

 

도널드 그레그(84) 전 대사 얘기다. 그는 지난 9일(현지시각)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러시아 조사단은 천안함 스크루가 어망에 감겼고, 어망이 배를 바닥으로 끌어당기는 도중에 유실된 기뢰 하나가 천안함과 부딪쳐서 침몰시켰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북한 공격설'을 부정했다. 그는 또 "2009년 바이든 부통령에게 (김정일 후계자인) 김정은을 미국으로 초청할 것을 권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레그 전 대사와의 인터뷰는 미국 뉴욕주 북쪽 아몽크에 위치한 그의 자택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요지 중 일부이다(인물의 호칭은 생략한다).

 

"잘못된 천안함 조사보고서에 서명한 미국 등 곤란할 것"

 

-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북한이 천안함에 고의로 어뢰공격을 하여 침몰시킨 것으로 결론지었다. 당신은 이 발표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근거가 무엇인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우선 이 문제가 더 이상 남북대화의 장애가 되지 않게 퇴장했으면 좋겠다. 다른 한 가지는, 나는 내 나라가 채택한 공식입장을 의심쩍게 본다.

 

미국은 매우 좋은 해군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미 해군은 한국 해군과 공동작전 중이었다.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것은 북한 소형잠수정이 해군 작전해역 한복판까지 와서 한 방의 어뢰로 천안함을 침몰시키고 아무도 몰래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난 미군 해군이 그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의 의구심은 러시아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 2010년 6월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 내에 거치된 천안함 배 밑바닥 부분. 침몰한 천안함 엔진과 스크루를 잇는 샤프에 그물과 밧줄이 감겨 있다.
ⓒ 유성호
천안함침몰

- 러시아의 천안함 진상조사 보고서의 내용을 알고 있나?

"그렇다. 러시아 조사단은 천안함 스크루에 감겨 있었던 어망의 흔적을 발견했다. 그리고 선체의 움푹 들어간 부분들도 발견했다. 러시아 조사단은 천안함이 어망에 감겼고, 어망이 배를 바닥으로 끌어당기는 도중에 그 지역의 많은 기뢰들 중 유실된 기뢰 하나가 천안함과 부딪쳐서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조사단은 한국 조사단에게 이런 식의 문제제기를 했지만 듣지 않았고, 그래서 (조사단을 떠나) 귀국했다.

 

러시아 조사단이 귀국할 당시, 나와 매우 친한 러시아 친구가 모스크바에 있었는데, 그들에게 왜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들은 '그것을 공개되면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곤란해질 것 같아서 공개치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의심하는 것이다. 난 이명박 정부 내에서 인기가 없다. 내 한국 친구에 따르면, 일부 한국 사람들은 내가 늙어서 총기가 떨어졌다고 한다더라(웃음). 천안함 문제가 이제는 퇴장했으면 한다. (월남전을 촉발시켰던) 통킹만 사건이 기억난다. 미국이 완전히 잘못한 사건이다. 그런 식의 사건이 일어날 때 북한 탓을 하는 것은 편한 일이다. 북한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북한 탓으로 돌리는 일은 쉬운 일이다."

    

- 보고서를 공개하면 오바마가 곤란해진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한마디로 당혹스런 일이지 않나? 미국뿐만 아니라 합동조사단의 모든 국가들이 곤란하지 않겠나? 한마디로 잘못된 보고서에 서명한 셈인데. 그래서 이 문제가 퇴출됐으면 한다. 남북, 북미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말이다."

 

- 지난해 한국 민주당이 당신을 국회 천안함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려고 했고, 당신도 오겠다고 했다던데.

"아니다. 난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 식의 청문회가 준비된다고 들었고, 나를 불러들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들었지만, 비공식적 방법으로 난 출석치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 국회에 출석한다고 한 적도, 천안함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적도 없다.

 

내가 가장 강력하게 얘기한 것은 2010년 8월 언론 기고문에서 러시아가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밝힌 것뿐이다. 그게 내가 말한 것의 전부이다. 그 탓에 이명박 정부에서 나는 인기가 없다. 한 마디로 말해, 나의 의구심이 천안함 사건이라는 남북대화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총명함과 어머니의 심장 물려받은 박근혜"

 

- 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 직후 이명박 정부와는 상종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도 신년사에서는 미국 비난이나 핵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정일의 죽음이 향후 남북 관계,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가?

"나는 사실 지난 2008년 김정은이 처음 등장할 때부터 관심을 가졌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 그는 김정일 뒤를 이을 후계자로 지명 받은 것이 분명했다. 내가 관심 있게 본 사실은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녔고, 스포츠, 특히 농구를 좋아한다는 점, 그리고 마이클 조던의 팬이었다는 것이었다. 2009년 바이든 부통령에게 김정은을 미국으로 초청해 구경시킬 것(orientation tour)을 권했다.

 

당시 김정은은 아직 공식승계자가 된 상태는 아니었고, 미국을 구경시키면서 그도 미국을 알게 하고, 미국도 그를 알게 하자는 취지였다. 나중에 듣기로는 시작도 되지 않고 무산됐는데, 공화당의 비판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 일이 성사됐으면 좋았을 뻔했다. 왜냐하면, 그는 상당 기간 북한을 통치할 것이고, 내 경험상–난 북한을 5번 방문했다- 북한이 가장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다. 그들의 으뜸 목표이다. 그러나 미국은 어처구니없게 북한과 장기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갖지 않았다."

 

  
▲ 박근혜-김정일 면담 지난 2002년 5월 13일 오후 방북중이던 박근혜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가 평양 백화원초대소를 찾아온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박근혜

- 김정일 사후 영국 <BBC> 방송 인터넷 판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의 다음 대통령은 이명박 현 대통령보다 북한에 대해 더 유화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슨 의미인가?

"한국 언론을 통해 여론 추이를 보고, 한국과 미국에 있는 친구들과 대화해 보면서 나름대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북한에 대해 긍정적 관계를 맺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박근혜 얘기를 하자면, 2002년 임동원 말에 의하면, 정상회담 직후 김정일이 그에게 인터넷을 통해 청와대 홈페이지를 흥미롭게 봤다고 말했다. 그 중 역대 대통령 약력을 다 읽어봤는데 가장 감명 깊은 대통령은 박정희였다고 했다. 김정일은 임동원에게 박정희 딸이 국회의원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녀가 평양을 방문하여 나와 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물어봤다고 한다. 그래서 (박근혜가) 평양에 가지 않았나.

 

2002년 월드컵 개막식장에서 박근혜를 만났다. 사실 나는 그가 소녀일 때 CIA 한국책임자로 처음 만났다. 그의 어머니가 암살당했던 그 비극적 사건을 잘 알고 있었다. 개막식장에서 나는 박근혜에게 북한을 기꺼이 간 것에 대해 경하한다고 말했다. 그때 그가 나에게 한 말을 절대 잊지 못하고 있다. 그는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봐야지 쓰라림을 안고 과거를 봐서는 안 된다(we must look to the future with hope, not to the past with bitterness)'고 말했다."

 

- 박근혜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것 같은데.

"2004년경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 초청해서 그의 연설을 들었다. 감동적이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도 연설했다. 그것도 감동적이었다. 사람들이 그가 박정희의 딸이어서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현 위상이 궁금하다. 그녀가 보수쪽 대선후보가 될 것 같나? 그녀의 장래가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나?" 

 

- 지난해 '안철수 바람'이 불기 전까지 박근혜의 대세론이 계속 이어져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다.

"박근혜의 어려움을 가늠할 수 있다. 아버지가 한 일은 자식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친다. 내가 처음으로 북한에 갔을 때, 김계관(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첫 질문이 '어찌하여 아들 부시는 아버지 부시와 그렇게도 다른가'였다(웃음).

 

유교사회에서는 자식이 아버지와 닮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에게는 어려운 문제다. 반면에,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아버지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난 박근혜가 아버지의 총명함과 어머니의 심장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리더십 출범하는 금년이 전환기"

 

  
도널드 그레그(84) 전 주한 미국대사
ⓒ 최경준
도널드 그레그

- 김대중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면서도 박정희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는 말이 조금은 이상하게 들린다.

"한국에는 3명의 중요한 대통령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박정희, 노태우, 김대중이다. 세 명 다 훌륭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상관치 않겠다. 난 이 세 명의 대통령이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정희가 베트남에서 미국을 도운 이후 느낀 (미국에 대한) 배신감도 이해할 수 있다. 박정희는 한국을 새롭게 건설할 수 있는 사람을 잘 선택한 놀라운 지도자다. 얼마 전 타개한 포스코의 박태준이나 나와 친했던 현대의 정주영이나. 그런데 지나치게 장기 집권했다. 마지막 임기에 나서지 않았다면, 아직도 살아서 위대한 한국인으로 추앙받고 있을 것이다."

 

- 박정희가 사람을 잘 써서 위대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후락이나 차지철 같은 사람은 뭔가?

"아버지 부시 쪽 사람들이라고 다 좋은 사람인가? 항상 다수가 섞여 있는 것이다. 아들 부시의 경우, 국방장관 콜린 파월은 훌륭한 사람이지만, 부통령 딕 체니는 재앙이었다. 그런 식으로 섞여 있는 것이다. 박정희가 부인과 사별한 후 그와 골프를 친 적이 있다. 그는 매우 고독해 보였다. 그의 부인은 좋은 사람이었다. 부인과 사별 후, 차지철과 어울려 음주도 많이 한 것 같더라. 불행한 일이었다."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북미관계의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는데.

"나도 실망스럽다. 오바마는 북한에 손을 뻗쳐야 했다. 그가 취임하자마자, 북한은 2차 핵실험도 하고, 인공위성도 발사했다. 그런 것이 오바마를 실망시켰을 수도 있을 것이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북한도 형편없는 실수를 했다. 연평도를 포격했다. 그리고 천안함 사건이 있었다.

 

내가 북한과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믿는 이유는 김정일이 연평도와 천안함 문제를 무덤으로 같이 갖고 들어갔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젊고, 신인이다. 김정은의 바디 랭귀지가 괜찮다. 그가 이희호를 맞이할 때나 아버지의 운구차를 보낼 때의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다."

 

- 하지만 김정은이 너무 어려서 내부 조직을 장악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럴 수도 있지. 외부 세계가 어떻게 그에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김정은이 그의 권력을 안정화하고 확대할 수 있을지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금년은 전환기다. 한국도 새 대통령을 뽑고, 중국과 러시아도 새로운 리더십이 출범한다. 오바마가 미국에서 재선되기를 희망한다. 그 이후에 대북 관계의 중대한 개선을 위한 무대가 형성될 것이다. 6자 회담이 새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 아직 세상에 자신의 비망록을 내놓지 않았는데.

"(비망록을) 현재 쓰고 있다. 앞으로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 일원으로 나서고, 핵무기를 포기했으면 좋겠다. 그런 것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오는 3월 즈음에 뉴욕에서 북한, 러시아, 중국 측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비공개 컨퍼런스를 조직하려고 한다. 대화 환경을 개선하는 게 그 컨퍼런스의 목적이다."

작성일자 : 2012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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