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해 심각한 경제위기 여파에도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국방비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9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년 720억 달러의 군사비를 지출해 미국(7천110억 달러)과 중국(1천430억 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러시아의 군사비 규모는 2010년에 비해 9.3%가 증가한 것으로 국가별 순위에서도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두 계단을 뛰어오른 것이다. 러시아는 2010년엔 군사비 지출에서 세계 5위에 머물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 지출에선 러시아가 오히려 중국을 앞질렀다. 중국이 GDP의 2%를 군사비로 지출한 반면 러시아는 3.9%를 썼다.
러시아는 2011~2020년 사이 소련 시절부터 내려오는 낡은 무기 가운데 70%를 현대식 무기로 교체하는 등의 군현대화에 23조 루블(약 7천490억 달러)을 지출키로 하는 등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