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

[기사 보강 : 18일 낮 12시 10분]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기 1주일 전인 지난 달 4월 7일 미국 정부 고위 관리가 비밀리에 평양에 파견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18일 KBS 새노조가 만드는 <리셋 KBS 뉴스9>이 보도했다.

<리셋 KBS 뉴스9>에 따르면 당시 우리 정부 내에서 이런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미 항공기가 북한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군에 비상이 걸리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기 1주일 전인 4월 7일 오전 6시 40분, 괌에서 출발한 미 국방부 소속 보잉 737기가 우리 영공에 접근했다. 건설교통부 산하 항공관제센터는 이 항공기의 목적지가 평양 순안공항이라는 사실을 일본측으로부터 통보 받았다. 한 시간 뒤 항공관제센터는 북측에 항공 관제권을 넘겼고 이 항공기는 오전 8시쯤 평양에 도착했다.

문제의 항공기에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포함한 대표단이 타고 있었고, 항공기는 당일 평양을 빠져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는 광명성 3호 발사 문제를 놓고 북미 양측이 첨예하게 신경전을 벌이던 때다.

통보 못 받은 공군, 비상... 정보 공유 허점

그런데 당시 미 대표단을 태운 비행기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남측에서는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의 항로나 임무를 사전에 전혀 알고 있지 못하고 있던 공군 MCRC(중앙방공통제소)에서는 정체불명의 항공기가 서해를 지나 북쪽으로 향하자 비상이 걸렸다.

항공기가 통상적인 항로를 이탈해 북으로 향할 경우 즉각 방공안전망이 가동되고 전투기가 출격하도록 돼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미 대표단을 태운 항공기는 우리 당국의 확인이 있을 때까지 북한 영공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동안 남한 상공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공군 당국이 우리 정부나 주한 미군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사전에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실제 당시 중앙방공통제소는 건교부 산하 항공관제센터에 물어보고 항공기의 목적지가 평양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 부처간, 또 부처내에서도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고 비상상황이 발생하자 허둥지둥 댔다는 얘기다.

<리셋 KBS 뉴스9>은 "당시 군의 보고를 받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관계자는 항공기에 누가 타고 있는지를 주한 미 대사관측에 문의했지만 모른다는 답변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공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 항공기의 비행정보를 공군도 파악하고 있었고, 이 항공기가 우리 영공에서 선회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