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문 오바마 "미군 2천500명 호주 배치"
전투기ㆍ핵탑재 함정도 호주 기지 이용..주변국에 사전설명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내년부터 호주 본토에 미군 해병이 상시 주둔하고 미군 전투기와 핵탑재 함정 등이 호주군 시설을 수시로 이용하게 되는 등 양국간 군사협력이 대폭 강화된다.
16일 호주를 첫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캔버라에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연방정부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호주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은 중국의 공격적인 태도에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세력 확장을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은 이에 못지 않게 책임도 져야 하며 게임의 법칙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미국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이런 점을 분명히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호주 양국 정부 합의 내용에 따르면 미 해병은 내년부터 250명이 북부 노던준주(準州) 주도 다윈 인근 로버트슨 해군기지에 상시 주둔하게 된다.
양국은 오는 2016년까지 모두 2천500명의 미 해병과 공군, 군 관계자들이 6개월씩 순환근무 형식으로 로버트슨 기지에 머물면서 단독 또는 호주군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미군 전투기 등은 노던준주 틴덜 공군기지를 이용하게 되며 함정과 잠수함, 핵무기 탑재 함정은 서호주주 스털링 해군기지에 머물 수 있도록 돼 있다.
양국 정상은 오는 17일 다윈을 방문한 자리에서 보다 상세한 미군의 호주군 배치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호주 정부 관계자는 "미군의 호주 주둔은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 평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이번 결정으로 중국과 인도 등 주변국들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길라드 총리는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 "호주의 정책은 중국을 억제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개입하는 데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최근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뉴질랜드,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 정부에 내년부터 미군이 호주에 주둔하게 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미 행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일본과 한국 정부에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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