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엽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베트남전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은 고엽제 이름조차 생소하기만 합니다.

고엽제가 무엇이고 얼마나 인체에 위험한 물질인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은 베트남전 당시 무려 10만 톤 가까운 고엽제를 뿌렸습니다.

이 고엽제에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독극물이라는 다이옥신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이 60대 남성도 극심한 고엽제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묘상(고엽제 후유의증 환자) : "그것이 뿌려지면 시원하니까 나가서 그걸 맞고 바르기도 하고, 모기도 안 덤비고."

또 다른 고엽제 환자는 간암에 걸렸습니다.

<인터뷰> 이근택(고엽제 후유의증 환자) : "옛날하고 달라서 지금 63살이면 굉장히 젊은 나이거든요. 아무것도 못하고 시한부 인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참 서럽죠."

실제로 고엽제에 포함된 다이옥신은 맹독성 청산가리보다 만 배, 비소보다 3천 배나 독합니다.

따라서 사람 몸에 들어가면 후두암, 기관지 암, 폐암 등 각종 암은 물론 피부염과 당뇨병을 일으키고 대를 물려 자식에게는 척추기형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문경협(서울보훈병원 신장내과 과장) : "다이옥신은 우리 몸에 흡수하게 되면 거의 분해되지 않고 오랫동안 잔존하게 되며 노출된 지 5년에서 10년 정도 세월이 흐르게 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이 뿌린 고엽제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만 12만 여명의 환자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