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沖繩)현 주일 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의 이전 예정지인 헤노코(邊野古)에 건설할 활주로를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V'자형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작년 8월에 합의한 후텐마 이전 계획에 관한 전문가 보고서에서 육지와 해상에 걸쳐 활주로를 1개 만드는 'I'자형과 활주로를 2개 만드는 'V'자형을 병기했으나 안전성과 소음 등을 고려해 V자형 안을 중심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I자형을 제안했으나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V자형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봄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미국 방문 이전에 열리는 양국 외교장관.국방장관회의(2+2회의)에서 V자형 활주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키나와 주민과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은 후텐마 기지의 현외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설득에 난항이 예상된다.

   관계 각료인 외무상과 방위상도 I자형 활주로와 V자형 활주로를 놓고 견해차가 있어 정부안의 최종 결정에 변수가 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밤 열린 관계각료회의에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무상이 I자형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총리 당시의 정부안인 만큼 V자형 활주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반면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오키나와 주민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며 I자형을 옹호해 심각한 의견 대립을 빚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