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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초병 “당일 아군군함 사격 청취” |
<단독> 천안함 사건 당일에도 백령도 인근에서 사격훈련 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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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3월 26일, 정부 발표와는 달리 서해 최북단 백령도 인근에서도 사격훈련이 실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시 백령도 000초소에서 폭발음과 백색 섬광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A초병은 4월 4일자 2차 자필진술서에서 백령도 두무진 쪽에서 아군 군함의 사격이 있었다고 기록했다. 두무진은 백령도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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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령도 000초소 A초병의 2차 자필진술서 일부. [자료사진 - 통일뉴스] | “소리는 쾅 소리였고 크게 들려 청취 시 놀랄 정도였습니다. 충격음 보다는 폭발음에 가까웠고 당일 두무진 쪽에서 아군군함의 사격을 청취하였는데 당시의 사격소리와 유사하였고 소리의 크기는 21:23분에 청취한 소리가 더 크게 들렸습니다.”
정부는 사건 당시는 2010년 한.미 독수리(FE)연습 기간(3.23-28)이었지만 천안함 사태로 3월 26일부로 훈련을 조기 종료했으며, 훈련구역은 태안반도(격열비열도) 서방해상으로 해당구역 최북단에서 백령도까지 약 100㎞ 이격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천안함 사건은 독수리훈련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왔다.
이같은 정부의 공식 발표는 A초병의 자필진술서 내용과 달라 확인이 필요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조사단이 해체됐고, 당시 모든 게 해명됐다”며 “그때 자료를 누구에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사실상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예비역 제독은 “한미군사연습과 경계작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격훈련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훈련보다 작전이 우선하는데 사격훈련이 필요하면 차라리 한.미 군사연습에서 같이하면 될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렇다면 사건 당일 백령도 두무진 쪽에서의 아군 군함 사격훈련은 혹시 독수리연습과 연관된 것은 아닐지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통일뉴스>가 입수한 독수리연습 기간 중 실시된 훈련내용을 살펴보면, 2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대잠/대공 위협하 해상기동 군수지원훈련’이, 오후 2시부터 9시까지는 ‘해상 대특작부대작전 훈련’이 실시됐다.
또한 <통일뉴스>가 입수한 ‘속초함 사격결과’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속초함은 2010년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평소 경비구역인 ‘00구역’에서 ‘경계작전 수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속초함 역시 독수리연습이 시작된 23일보다 하루 앞서서 경계작전에 돌입했고 사고 당일에도 경계작전을 펴고 있었던 상황이 확인된 셈이다.
이상하게도 국방부가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에는 속초함이 76mm 함포 130여발을 새떼인지 반잠수정인지 모를 물체에 퍼부은 사실조차 실리지 않았다. 더구나 한.미 군사연습에 대한 내용은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천안함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기초자료의 공개가 중요한데, 특히 군사훈련 관련 정보는 전혀 공개된 것이 없다”며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만큼 국방부는 당일 두무진에서의 사격훈련 실시 여부는 물론, 독수리연습 관련 정보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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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 2011년 03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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