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향후 수십 년간 하늘에서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입증해줄 차세대 주력 전투기 F-35 통합공격기(JSF)가 값 비싼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AFP통신은 "F-35 전투기가 점점 '흰 코끼리(white elephant)'가 돼 가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흰 코끼리는 돈만 많이 들고 쓸모는 없는 사물을 의미하는 단어다.
과거 태국에선 왕이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에게 흰 코끼리를 선물로 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그 희귀한 동물을 돌보려고 가진 돈을 다 써야 했다.
현재 미 국방부는 F-35전투기 2천443대를 제조하는데 약 3천82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 무기 개발 프로그램으로선 역대 최대 규모다.
문제는 개발 완료 기일이 수차례 연장되고 비용은 점차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F-35 대당 제조단가는 9천200만달러로 최초 계획 때보다 약 배로 늘어났다.
시험비행과 디자인 등 문제가 꾸준히 불거지면서 당초 2001년부터 2011년까지이던 계약기간도 2016년으로 연장됐다.
이 때문에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 국방부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끊임없이 돈이 투입돼도 된다는 식의 문화가 자제의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최근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이려고 국방예산 역시 졸라매는 국방부 장관이 개발 비용이 늘어나고 납기가 연장되는 식의 시스템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선 F-35 개발 프로젝트를 '대마불사' 관행 중 하나로 평가하기도 한다.
미국 정부의 머릿속은 더 복잡하다. 개발하자니 자금이 너무 많이 들고 적당히 마무리하자니 스텔스 전투기 '젠(殲)-20' 등 중국의 부상이 걸린다.
영국과 이탈리아, 터키, 네덜란드 등이 개발에 동참하고 있고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등은 이미 구매 계약까지 맺었다.
적의 레이더에도 포착되지 않는 F-35 전투기는 지상 공격과 정찰 등 임무를 수행 가능하다.
F-35A 기종은 미 공군의 F-16과 A-10 기종을,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 기종은 해리어 기종을 교체할 계획이다. F-35C 기종은 항공모함 배치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