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미군에 고엽제 정보공개 청구키로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주한미군 기지 내 고엽제 매립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환경단체들이 주한미군 측에 고엽제 등 유독물질 취급ㆍ이동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정보공개 청구에 참여하는 단체들은 녹색연합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대구ㆍ경북 녹색연합, 참여연대 등이며 이르면 오는 31일이나 내달 1일께 정보공개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주한미군이 한국의 환경법 준수를 위해 운용 중인 `주한미군 환경관리기준(EGS)'에 근거, 미군 주둔 이후 한반도 내에서 고엽제와 다이옥신 등 유독물질을 취급하고 반입ㆍ반출한 내역에 관한 정보를 요구할 방침이다.
정인철 녹색연합 평화행동국장은 "미군이 고엽제 사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취한 태도를 보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한국에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되며,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이슈에 대한 관심사가 떨어질 우려도 있다"며 청구 취지를 밝혔다.
정 국장은 이어 "유독물질 취급은 단순히 주한미군 차원을 넘어 미 태평양함대 차원의 문제일 개연성도 있으므로 EGS 등 관련 규정을 근거로 조속히 정보공개를 청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30일 정보공개 청구와 관련해 각자 입장을 정하고서 의견을 취합, 청구 대상 정보의 구체적 항목과 향후 일정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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