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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시민 1천여명, 고엽제미군 항의시위
왜관시민 1천여명, 고엽제미군 항의시위
왜관 캠프캐럴 미군기지 고엽재 매립범죄 진상규명 촉구대회
배혜정 기자
기사입력: 2011/05/30 [16:30]  최종편집: ⓒ 자주민보


[진보정치 배혜정 기자]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이 전국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매립 의혹이 제기된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미군기지 캠프캐럴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촉구 결의대회가 29일 오후 왜관역 앞에서 열렸다.


민주노동당이 한국진보연대, 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촉구 대구경북대책위원회(대구경북대책위)과 공동주최한 결의대회엔 윤금순 당 최고위원, 김선동 의원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온 당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1천여 대회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야당과 시민사회가 추천하는 민간전문가가 포함된 진상조사단 활동 보장과 고엽제 및 화학물질 매립에 관한 전면적인 자료공개, 그리고 전국 미군기지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피해보상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 미국의 직접 사과 등을 요구했다.


대회에서 김선동 의원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4대강 삽질에 동원된 포클레인을 가져와 고엽제가 매립됐다는 헬기장 주변을 파헤쳐보는 것"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김 의원은 이어 이명박 정부에게 전국의 미군기지 환경오염에 대한 전수조사와 불평등한 한미SOFA 전면 재개정,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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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국 대구경북 진보연대 대표는 정부와 주한미군 쪽이 진실규명에 미온적이라며 질타했다. 백 대표는 "현재 정부와 주한미군의 대처는 진실 규명이 아닌 진실 은폐"라며 "정부와 미군이 진실 규명과 대책수립, 주민 보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상상하기 힘든 반미 감정이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왜관지역에 있는 성베네딕도 수도회 고진석 신부도 "한국정부와 주한미군의 미온적 태도에 실망하고 있다"며 "수질조사와 같은 간접적 조사만으론 부족하다. 납득할만한 객관적이고 직접적인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신택주 전농 경북도연맹 의장은 "이 사건 이후 칠곡지역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고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칠곡 경제가 힘들어지고 있음에도 주민들은 어떤 보상이나 사과도 받질 못하고 있다"며 "칠곡 주민과 농민들이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뒤 곧바로 캠프캐럴 미군기지 후문으로 행진을 해 항의서한을 전달했고, 헬기장 등 고엽제 매립장소로 지목된 곳에 대한 발굴조사를 촉국하는 뜻에서 모형 포클레인을 기지 앞에 매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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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캠프캐럴 사령관 나와라", "우리는 대한민국 주권자다", "미국은 공식사과하라", "칠곡주민은 진상규명을 요구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종이비행기를 기지 안으로 날려보냈다.


불안한 주민들 "투명하게 조사해 주민 안심시켜야"


한편, 지역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터진 뒤 처음으로 왜관에서 열린 대중집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 많은 주민들은 거리로 나와 대회 참가자들이 나눠준 홍보물을 꼼꼼히 읽었고, 아파트 주민들은 행진대열에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왜 여기까지 와서 선동하느냐"며 고성을 지르는 일부 주민도 있었다. 대회가 진행된 왜관역 주변에선 주민들끼리 즉석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왜관역 근처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모(53세)씨는 "아직 어떤 결과도 안 나왔는데 외부 사람들이 와서 저렇게 (집회를)하니까 (지역)이미지가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도 "아무튼 정부가 빨리 깨끗하게 조사를 끝내야 주민들이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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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택시기사 박모(53세)씨는 "우리 어릴 때 미군기지에서 기름 같은 거 내보내서 샛강 같은 데 기름띠가 둥둥 떠다니고 그랬다"며 "미군들이 못된 짓 많이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씨는 "빨리 헬기장을 파내서 진짜 고엽제를 묻었는지 안 묻었는지 알아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60대 여성은 "말도 안 된다. 미군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며 손사래를 치며 끼어들기도 했다.


석전동에 살고 있는 김모(50세)씨는 "물 걱정이 젤 크다"며 "지하수를 끌어다 쓰는 아파트도 있고 목욕탕, 모텔도 있다고 하는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왜관1동 주민인 이희종(73세)씨는 농산물 가격 하락을 우려했다. 이 씨는 "직접 농사를 짓진 않지만 참외 가격이 엄청 떨어졌다고 들었다"며 농사짓는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됐다"고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 씨는 "무엇보다 빨리 미군기지 전체를 포클레인으로 파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군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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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진보정치 배혜정 기자
사진= 진보정치 전문수 기자

작성일자 : 2011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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