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이번엔 천안함이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했다는 민군합조단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재정·이승헌 교수의 기자회견장에서 외국 특파원들이 던진 주요 질문을 소개합니다. 원문을 보시고자 하시는 분은 아래에 있는 바로가기를 누르시면 < 제이피뉴스 > 의 해당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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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정(49)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학 교수와 이승헌(46) 버지니아대 물리학 교수는 지난 9일 오후 도쿄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 합동조사단의 조사보고서는 천안함이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는 걸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며 "데이터가 조작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두 교수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외국 특파원들과 30분 간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10명이 넘는 외국 특파원들이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이다.
리처드(타임즈) :북한 어뢰가 천암함을 침몰시키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서 교수: 내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우리도 모르고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합동조사단의 결과에 오류가 있고, 그것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으므로 한국 정부가 재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토니: 나는 어뢰 전문가가 아니다. 이번 경우처럼 어뢰가 폭발하면, 완벽하게 파괴되거나, 북한제라는 흔적이 남지 않는다고 했다. 당신은 그 사진을 봤을 때 폭발보다 충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가?
서 교수: 어뢰는 길고 아주 많은 부품을 가지고 있으므로 완전히 파괴되거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뢰가 폭발하면 배가 침몰한 지점에서 3~6미터 떨어진 곳에 여러 파편이 있어야 하는데, 합동조사단이 발견한 것은 프로펠러와 추진체 밖에 없다. 이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충돌에 대해서는 추측하기 어렵다. 나는 해군 전문가가 아니지만 천안함의 한 부분이 날카로운 무언가에 의해 깊게 파여져 있다. 천안함의 또다른 부분은 그보다는 둥근 무언가에 의해 찌그러져 있다. 그리고 또다른 부분엔 강한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독일 특파원: 합조단에 참가한 다른 나라 조사원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가? 특히 스웨덴 조사원은 보고서에 승인하기를 망설였다는데. 또한 당신은 러시아의 조사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가? 러시아의 조사와 합조단의 조사 결과가 비슷한 것인가?
서 교수 : 내가 아는 정보는 이미 여러분들도 알고 있다. 나는 합조단에 참가한 다른 나라 조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으며, 우리는 러시아 조사단과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따라서, 당신이 아는 것을 내가 굳이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웨덴 카메라맨 : 워싱턴DC의 저널리스트인 웨인 매드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WayeMadsonreport.com)에 따르면, "의심스러운 어뢰의 화학 성분과 재료를 독일이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미 해군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부인하기 위해 유럽 어뢰 샘플을 보관한 적이 있다고 의심받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가?
서 교수: 발견된 물체가 공개되고 과학적인 분석 자료가 나오기 전에 합조단은 폭발물의 흔적으로 TNT와 RDX, HDX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독일을 포함해서 일반적으로 전세계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폭발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이 쓰이고 있고, 전세계에서 수출하기 때문에 폭발물의 출처를 추적할 수 없으며, 하지 못했다.
일본 여기자 : 먼저, 이런 기자 회견을 다른 곳에서 한 적이 있는가. 왜 일본인가? 이런 기자회견을 간섭하거나 방해한 사람들이 있었는가.
서 교수 : 우리가 이번 이슈를 제기하고 한국 신문에 많이 썼기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은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 밖에 있는 외국인들은 우리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우리가 발견한 중요한 정보를 국제적인 청중에게 알릴 수 있는 통로를 갖고 싶었다. 이승헌 교수와 나는 지난 5월 말부터 같이 일을 시작했지만, 오늘까지 서로 얼굴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많은 메일을 교환했고, 거의 매일 스카이프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한 달 정도는 아내보다 그와 더 자주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운좋게도 이 교수가 일본에 연구차 와 있었고, 나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는데 서로 시간이 맞아서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질문 : 당신은 주류 한국 언론에 취재를 받은 적이 있나?
서 교수 : 적어도 나는 취재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한국 신문에 칼럼 및 기사를 작성했다.
독일 특파원 : 두 사람의 발표에 한국 내와 해외 반응은 어떤가. 나는 당신들이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를 봤다. 한국 정부와 다른 과학자들, 군사전문가까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이 교수 : 우리는 처음에 발견 내용을 한국의 과학 및 엔지니어 사이트에 올렸다. 양판석 박사도 공동으로 쓰고 함께 올렸다. 이것을 본 사람들이 처음에는 의견이 반반씩 갈렸으나 많은 발견이 추가로 나오면서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믿어주고 있다. 현재 한국의 아는 교수들은 우리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외국 특파원 : 내 질문은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다. 천안함 사건은 미국과 일본 간에
오키나와 주둔 미해병대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가 가장 피크였을 때 터졌다. 당신은 이 둘 간에 어떤 관계가 있다고 보는가?
서 교수 : 나는 추측할 생각도 없으며 음모론의 일부가 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이 후텐마 기지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동북아 안보 및 한국의 안정에 대한 우려가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늘어났다. 힐러리 미 국방장관은 천안함 사건을 예로 들어 동북아 안보에서 후텐마 기지를 없애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수상도 오키나와 현외 이전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가 천안함 사건이라고 말했다. 천안함이 왜 침몰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진짜 원인을 찾지 않았고, 진짜 가해자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미치게 됐다. 후텐마 기지를 둘러싸고 일본과 미국 사이에 말이다.
외국 특파원 : 합조단의 발표가 조작되었다는 것에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가? 흔히 정부 보고서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당신은 그것이 조작되었다고 하는가? 합조단은 왜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
서 교수 : 모르겠다. 난 당신이 그 질문을 합동조사단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 특파원 : 유엔에서 오늘 의장성명이 발표되는데,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북한 때문이라고 꼭 집어서 비난하지는 않더라도 그런 느낌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유엔이 당신들의 보고서를 가지고 있는가?
이 교수 : 그렇다, 얼마 전 유엔에 우리의 자료를 보냈다.
질문 : 언제 보냈나?
이 교수 : 6 월 중순이다. 또한, 나는 공동 저자인 양 박사와 함께 문제제기 문건을 내 친구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올려두었다. 누구도 내 문건에 대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
외국 특파원 : 나는 물리학 전문가인 당신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잘 판단할 수 없으며, 과학적인 설득력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은 1960년 베트남의 통킹만 사건을 연상시킨다. 군사개입 등 1960년대 역사가 반복되는 것 같다고 느끼는데 당신 생각은 어떤가.
서 교수 : 천안함 사건 이후 한반도 긴장이 아주 높아졌다. 한국의 주요 신문의 한 기자는 한국인들이 3일만 버티면 한국군이 (북한군을) 압도할 수 있다고 썼다. 또한 남쪽이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겠다고 하고, 북한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이렇게 한반도에는 지난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높은 긴장이 조성됐다. 그렇기 때문에 합조단은 정치적인 부담을 느끼고 도덕적이며 더 좋은 보고서를 내야만 했다. 그리고 한국 정부에서도 침몰의 원인과 진실을 찾으려는 철저한 조사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외국 특파원 : 나는 물론 당신이 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합법적인 의문과 결론에 이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 자신들의 결론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이해했다. 중요한 것은 추측을 포함한 결론을 내놓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한국 정부의 발표가 국제 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쉬운 이유가 결론이 있으며, 거기에는 추측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현재 우리는 무엇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북한이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럼 충돌인가? 아니면 미국 어뢰 때문인가?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 홧김에 저지른 것인가? 정치 과학자로서 나는 당신이 과학적으로만 이야기하지 말고 추측까지 내놓았으면 한다.
서 교수 : 사실 얼마 전에 AP통신의 흥미로운 기사를 봤다. 아마 6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미국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이 고의적인 행동 때문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즉, 1) 군 지휘관이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일으켰거나 2) 단순한 사고일 가능성 3) 잘못된 훈련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설명도 가능하다. 앞서 질문한 몇 명의 특파원이 말한 것도 있고, 이 교수가 말한 것도 있지만 아직도 다양한 추측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재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해군이 사건 당시의 녹음기록을 공개하면 추측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북한 어뢰가 증거가 아니라고 한 것처럼 미국 어뢰 때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배에 외부 폭발의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교수 : 덧붙이자면, 합조단은 불행하게도 신뢰를 잃어버린 것 같다. 국제조사팀을 다시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팀이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찾았으면 좋겠다.
외국 특파원 : 당신들의 테스트에 따르면 합조단의 데이터가 조작이라고 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진행한 실험을 똑같이 반복한 후에 결과가 달랐을 때만이 그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당신들의 발표에서는 그것을 볼 수 없었다.
이 교수 : 아니다. 우리는 실험을 했다. 잠깐 설명하자면, 폭발 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실험실에서 알루미늄을 녹이고 그 샘플을 물에 넣었다. 결과물의 양은 달랐지만 질적으로 같았다. 즉, 양이 아닌 질적 폭발 상태를 재현한 것이다. 내가 찾은 결과로는 알루미늄이 산화되면 보통 0.23이 나와야 되는데, 내 EDS 데이터는 0.25로 나왔다. 이 데이터는 오차범위에서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합조단의 데이터(0.9)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외국 특파원: 다시 어뢰로 돌아가보겠다. 내가 생각하기에 어뢰가 폭발하면 그것이 그 자리에 모두 남아 있을 것 같은데, 당신들 발표에 따르면 충격파로 인해 선체의 3~6미터 거리에 그런 것들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뢰에도 같은 형태가 나타나는가. 그리고 두번째 질문 혹시, 평양으로부터 정신적으로나 재정적인 지원을 받았는가.
서 교수: 어뢰가 배 안에서 폭발할 수도 있는데, 천안함에는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어뢰로 인해 배에 구멍이 생기고, 또 다른 어뢰가 들어가서 내부폭발을 하게 되면 배 안은 또 다른 직접적인 손상을 입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 구멍이 뚫린 부분의 손상을 볼 수 있고, 배의 부서진 부분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천안함에서는 그런 것들을 볼 수 없다. 북한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을 받게 되어 반갑다. 이 부분은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다. 북한으로부터 정신적, 재정적 그 외의 어떤 지원도 받지 않았다.
이 교수: 나 또한 그렇다. 나는 한 번도 그 어떤 북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외국 특파원 : 당신의 과학적인 증거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고, 그것으로 인해 이 사건이 빨리 해결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해결을 본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
이 교수: 그것은 나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내용을 알게 된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다.
외국 특파원 : 당신들은 조사할 때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고 접근할 수 있었나. 당신들 이외에 다른 한국 과학자들도 이것에 대해 조사하거나 실험을 하고 있는가?
이 교수: 사실, 정보가 아주 단단히 통제되어 있다. 정보가 늦게 나오는 경우가 많고, 정부 밖에 있는 사람들은 모든 정보를 입수할 수 없다. 많은 한국 내의 과학자들이 익명으로 온라인에 자기 생각을 게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안에 있는 사람보다 외국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더 적극적이며 눈치를 보지 않는 편이다.
외국 특파원 : 그래서, 한국 과학자들이 조직적으로 청원서를 낸 적이 있나?
이 교수: 내가 알기로는 없다.
외국 특파원 : 이 교수의 실험이 높은 압력을 재현하지 못했다고 읽은 적이 있는데, 알루미늄이 녹는 시물레이션 결과가 얼마나 중요한가.
이 교수: 합조단은 보통 사람이 못알아듣도록 아주 어려운 용어를 많이 쓴다. 물리학자로서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려운 문제를 단순화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알루미늄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어떤 온도에서 알루미늄이 가스와 액체로 섞이는가다. 그리고 또 온도가 내려가면서 만들어지는 결정질이 중요하다. 방금 전에 말했듯이 양으로는 실제 폭발을 재현한 것은 아니지만, 질적으로는 재현한 것이다. 즉, 이 작은 결과들이 실제 폭발의 결과를 반영한다. 사실 다른 실험들도 이런 식으로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서 교수: 합조단의 자체 폭발 테스트도 이 교수의 실험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교수가 보여준 것과 같이 합조단의 결과물에도 흰색 가루들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데이타를 분석한 결과도 이 교수와 동일하다. 결과적으로, 합조단의 실험은 이 교수의 결론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