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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어뢰 설계도로 국민기만, 전체 설계도 과연 있나?

'가짜' 어뢰 설계도로 국민기만, 전체 설계도 과연 있나?

합조단 "실수로 다른 어뢰 설계도 공개"(?), 어뢰=설계도 고리 끊어져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이 북한산 CHT-02D어뢰 설계도를 실물크기로 확대한 것이라며 지난달 20일 공개한 사진. 그러나 합조단은 29일 언론3단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이 실물크기 설계도가 별개의 북한 중어뢰인 PT-97W 어뢰의 설계도였다고 밝혔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산 어뢰의 실물 크기 설계도라며 지난달 20일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이 내놓은 설계도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공식적인 조사결과 발표 자리에서 다른 북한산 중어뢰의 설계도를 가져다 확대해 마치 인양한 어뢰 추진부인 것처럼 공표해 국민과 전세계를 기만한 것이다.

특히 이에대한 합조단의 해명도 석연치 않아 설계도의 존재 여부가 의심받고 있다.

합조단은 29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언론노조, 기자협회, PD연합회 등 언론 3단체 대상 설명회에서 조사결과 발표 당시 보여준 7m짜리 실물크기 어뢰 설계도가 지난 5월 15일 인양됐다는 북한산 어뢰의 실물크기 설계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합조단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 어뢰 실물사진(설계도) 모습은 북한의 PT-97W 어뢰의 실물크기 설계도 사진으로 (인양된 어뢰 추진부와)동일한 어뢰 사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20일 합조단 발표의 핵심인 정보당국이 확보했다는 북한산 CHT-02D설계도와 인양된 어뢰 추진부의 일치성에 결정적인 하자가 발생했다.

조사결과 발표 당시 합조단 윤덕용 단장은 "폭발 지역 인근 해저에서 수거된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는 북한이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 북한산 무기소개 책자에 나와 있는 CHT-02D 어뢰의 설계 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발표했으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알루미늄 흡착물 보다 설계도와 어뢰 추진부가 일치한다는 게 제일 결정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황원동 합조단 연합정보TF팀장(공군 중장)도 당시 "오늘 보여준 설계도는 (북한의) 팸플릿과 일치한다"고 단언했다.

조사결과 발표 이후 최근까지도 이 실물 크기 어뢰 설계도의 치수가 인양된 어뢰 추진부의 치수와 모양이 맞지 않다는 <민중의소리> 등 언론과 네티즌들의 명백한 의문에 대해서도 합조단은 '설계도와 어뢰 추진부가 일치한다'고 강변해 왔다.

이날 설명회에서 합조단 관계자는 지난달 발표 때 가짜 실물 크기 설계도를 제시한 이유에 대해 "당시 어뢰를 수거하고 전체 설계도를 확보한 게 없어서 추진 동력체 부분 설계도를 받아서 (어뢰 추진부를)검증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가(합조단이) 시간이 촉박해서 준비를 한 부서에서 하는게 아니고 두 부서 세 부서에서 하다보니 한 부서에서는 설계도를 가지고 일치시키는 작업을 하고, 다른 부서에서는 어뢰 실물크기 설계도를 확대하는 작업을 해서 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공개한 '전체 부분 설계도를 언제 얻게 됐느냐'는 질문에 "(인양한 뒤) 1주일이 지난 뒤 확보했다"고 말했다. 합조단 내 부서의 소통이 안돼 실수로 가짜 설계도를 내놨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여러 측면에서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해명이다.

지난달 20일 발표 당시 합조단은 유리관에 담긴 어뢰 추진부 위에 원본을 10배 확대했다는 설계도를 올려 놓았다. 그리고 곧바로 '가짜'로 판명난 실물 크기 설계도를 펼쳐 보였다. 합조단의 해명 대로라면 발표 당일 10배 확대한 '진짜'와, "시간이 촉박해" 실수로 다른 어뢰 설계도를 실물크기로 확대한 '가짜'를 동시에 보여준 셈이다.

합조단이 지난달 20일 10배 확대된 북한산 CHT-02D어뢰 설계도라며 제시한 판넬. 이 설계도에도 어뢰 전체가 아닌 추진부의 설계도만 나와 있다.

합조단이 지난달 20일 10배 확대된 북한산 CHT-02D어뢰 설계도라며 제시한 판넬. 이 설계도에도 어뢰 전체가 아닌 추진부의 설계도만 나와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그런데 침몰 시간에서부터 TOD동영상 존재 여부까지 수차례 거짓말을 반복해 온 국방부의 이런 해명을 믿는다손 치더라도 합조단의 해명과정에서 전체 설계도의 존재여부에 대한 결정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합조단의 이날 해명은 어뢰 추진부가 인양된 지난 15일 당시 합조단의 특정 부서는 전체 설계도가 아닌 어뢰 추진부의 설계도만 갖고 있었다는 의미다. 또한 인양한 어뢰 추진부 위에 놓여 있는 10배 확대 설계도 역시 전체가 아닌 추진부의 설계도만 나와 있다. 그리고 유일하게 설계도의 전체 모습을 담은 실물크기 설계도는 가짜로 판명났다.

결국 현재까지 원본은 물론이고 실물 크기 설계도든, 10배 확대 설계도든 전체 모습이 담긴 설계도는 공개된 적이 없다는 것.

그렇다면 전체 설계도는 과연 존재할까?

이와 관련 합조단은 이날 설명회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이 천안함 특위에서 실토한 대로 설계도가 어뢰 소책자에서 나온 게 아니라 CD에서 출력한 것이라고 재확인 했다. 합조단 관계자는 "이 설계도는 CD에서 출력한 것이며 카다로그는 CD와 인쇄물, 두 종류로 각각 다른 경로로 입수된 것"이라며 "설계도는 CD에만 들어있다. 카다로그 원본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쇄물은 책자가 아니라 그냥 종이 몇 장"이라고 말했다. 전체 설계도가 있다면 이 CD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CD에 담겼다는 북한산 CHT-02D 어뢰의 전체 설계도를 공개해야만 설계도에 대한 여러 의혹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그럼에도 국방부가 CD에 있는 설계도 원본을 계속 공개하지 않으면 의혹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혹시 CD에도 어뢰 추진부 설계도만 있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북한은 설계도를 그릴때 추진부만 그린다는 소린가', '아니면 인양된 어뢰 추진부를 보고 누군가가 그 부분만을 그린 게 아닐까...' 이런 의혹들이 더 커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국방부가 하루속히 CD에 담긴 설계도를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성일자 : 2010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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