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천안함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 천안함 사건의 남북 공동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북한은 클로드 헬러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유엔주재 신선호 대사 명의의 서한을 통해 "남북한이 공동으로 천안함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사건 해결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한국과 미국이 북한 국방위 검열단을 받아들이도록 안보리 15개 이사국들이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 정부의)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내용을
검증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어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통해 천안함 사건을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다만 이 회담에 군사정전위원회는 배제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는 천안함 사건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인 만큼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대표부도 북한의 서한 발송에 맞서 조만간 안보리 의장에게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는 서한을 보낼 방침이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30일 천안함 조사
결과는
강력하고 명확하다면서 또 다른 조사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남북한 공동의 천안함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안보리에 보낸 것과 관련해 "이미 철저한 조사가 있었으며, 조사에서 수집된 증거는 명확하게 북한과 북한의 어뢰를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또 다른 조사가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북한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이어 "추가 조사보다는 천안함 사건에 책임이 있는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이웃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또 '중국이 북한의 행위에 눈을 감고 있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중국이 반박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적절히 언급했다"고 재반박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국제사회는 직접적이고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