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천안함 침몰 사건 초기부터 여러차례 거짓말을 반복해, 국민들로부터 스스로 신뢰를 잃었다. 계속된 거짓말로 이제는 군 당국이 어떤 말을 해도 못 믿겠다는 분위기를 자초해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와 민군합동조사단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못 믿겠다'는 것이다.
수 차례 없다던 TOD 동영상 존재...김태영 장관 승인하에 조직적 은폐까지우선, 국방부는 TOD(열상감시장비) 동영상과 관련해 거짓말을 반복했다. TOD는 백령도 주둔 해병대가 해안 감시를 위해 운용하는 장비로, 천안함 침몰 당시의 영상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높아 사건 초기부터 TOD 동영상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높았다.
군당국은 김태영 장관의 승인 아래 TOD 동영상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확인됐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국방부는 여론의 요구에 밀려 3월 30일 "더 이상의 동영상은 없다"고 밝히면서 TOD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4월 1일, 4일, 7일 모두 세 차례나 더 TOD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영상은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지난 5월 19일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국회에서 TOD 동영상의 존재와 합참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이를 부인했고, 나아가 이정희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5월 28일 "더 이상은 없다"던 TOD 동영상이 추가로 존재하는 것이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에 의해서 확인됐다. 두 의원이 합참 관계자로부터 사건 당일인 3월 26일 8시경부터 11시경까지 약 3시간짜리 TOD 동영상 시연보고를 받으면서, 합조단이 어뢰 피격시간이라고 밝힌 21시21분57초로부터 32초 뒤의 장면(8초분량)이 있는 것으로 추가로 확인됐다.
나아가 군당국은 김태영 장관의 승인아래 TOD 동영상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확인됐다. 3월 30일 TOD 동영상 공개 당시, 최초화면이 21시23분58초(실제시각 21시25분38초)로 시작하는 TOD 동영상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 화면을 공개하면 21시30분으로 사건발생시각을 정리한 군의 입장이 난처해진다는 이유로, 김태영 장관의 승인을 받아 21시33분28초부터 시작하는 TOD 동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물기둥 없다더니, 백색섬광으로 말바꾸고...생존자 58명 중 누구도 섬광 못봐핵심적 논란 사항이었던 물기둥 관련해서도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함을 두동강 낼 정도의 충격파와 버블효과라면 엄청난 물기둥이 뒤따르는 것이 상식이나, 물기둥을 봤다는 사람이 없어 논란이 지속된 바 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처음에는 "물기둥의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없을 수도 있다"면서 "물기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자 뒤늦게 백령도 초병이 100M 높이의 백색섬광을 봤다고 진술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국방부가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생존장병 58명 주요 진술 내용'에 따르면 생존장병 58명 가운데 물기둥이나 섬광, 화명을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서 물기둥 관련해서도 '거짓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천안함 공식보고서 없다더니, 미국에 251쪽 문서 건네면서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국방부가 없다고 부인하던 '천안함 공식 보고서'도 존재하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천안함 공식 보고서 논란은 지난 5월 방한한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서 촉발됐다. 클린턴 장관은 당시 "(천안함) 조사 결과 보고서가 400쪽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고서는 매우 철저하고 상당히 전문적이며 객관적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매우 설득력이 있다. 우리는 중국이 이 보고서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국회 천안함특위에는 8쪽 짜리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클린턴 장관이 400쪽 보고서를 봤다고 하면서 국회 천안함 특위 야당 의원들이 400쪽 보고서 존재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김태영 장관은 "그런 보고서는 없다"고 부인했는데, 지난 24일 민군합동조사단이 251쪽 보고서를 미국에 건넨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군 당국은 미국측에 보고서를 전달하면서 "외부에는 알리지 말알달라"고 말한 것으로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에 의해 확인됐다.
또 군 당국은 천안함 사건 생존자 합숙교육을 실시하고도 안 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5월 24일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생존자들은 현재 어떻게 지내느냐"는 신학용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김태영 장관은 "자유롭게 지낸다"고 답했었다. 그러나 군은 24일부터 2주간 생존자 58명 중 52명에 대해 합숙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뚜렷한 해명없이 어뢰 추진체 재질 바꾸고, 흡착물질 실험결과 뒤집고결정적 증거물인 어뢰 추진체와 관련해서도 뚜렷한 이유없이 군은 말을 바꿨다. 어뢰 추진체의 축 등은 녹이심하게 났으나, 1번 글씨가 적혀 있는 부분은 녹이 안 난 것에 대해 의문이 일자, 민군합조단은 1번 글씨가 적혀 있는 부분은 스테인레스 재질이라 녹이 안 슬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나중에 뚜렷한 해명없이 강철에 부식방지페인트를 칠해 녹이 안 슬었다고 슬쩍 말을 바꿨다.
흡착물질 관련해서도 천안함 함체와 어뢰 추진체에서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이 검출됐고, 이것이 폭발의 증거라고 하더니, 과학적 의문이 제기되자, 재실험을 통해 결정질과 비결정질 모두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을 바꿨다.
한편, 야당은 사건 초기부터 거짓말 대응으로 일관한 군 당국을 질타하면서, 그 책임자인 김태영 국방장관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