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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상황 설명하는 해경 501함 고영재 함장
(인천=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지난 26일 인천 백령도 근해에서 침몰한 천안함 승조원 58명 중 56명을 구조한 해경 경비함정 501함이 30일 새벽 인천 해경부두로 돌아온 후 고영재 함장이 취재진에게 구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0.3.30 toadboy@yna.co.kr |
(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 지난 26일 밤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침몰한 해군 천안함 사고 해역에 해경 함정 가운데 가장 먼저 도착해 승조원 56명을 구조한 501경비함 고영재 함장은 "도착 당시 천안함이 90도 가량 우현으로 기울어 있었으며 승조원들은 함수 부분의 포탑, 조타실 부근에 모여 있었다"라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약.
--천안함 사고 현장에 출동한 과정은.
▲501함은 사고 발생 당시 대청도 근해에서 해상 경비활동 중이었다.
오후 9시34분 인천해경으로부터 해군 초계함이 백령도 남서쪽 1.2마일 해상에서 좌초되고 있으니 신속히 이동해 구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함정을 전속력으로 기동시켜 40분 후인 오후 10시15분 사고 발생 지점에 도착, 단정 2대를 파견해 오후 10시30분부터 구조작업을 벌여 오후 11시35분까지 5차례에 걸쳐 천안함 승조원 56명을 구조했다.
--사고 해역 도착 당시 상황은.
▲천안함은 약 3분의 2 정도가 침수돼 함미 부분은 보지 못했다. 90도 가량 우현으로 기울어 있었는데 승조원들은 함수 부분의 포탑, 조타실 부근에 모여 있었다.
--승조원들을 처음 봤을 때 물 등을 뒤집어 쓴 상태였나.
▲그런 것은 없었고 승조원 중에는 구명의를 입은 사람도 있었고 작업복, 근무복을 입은 사람도 있었다. 환자로 보이는 승조원이 몇 명 보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특별한 것 없이 건강해 보였다. 물 등을 뒤집어 쓴 사람은 보지 못했다.
--당시 해군 함정의 움직임은.
▲501함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해군 함정 4척이 이미 도착해 천안함 주위를 배회하면서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승조원들이 갑판에 나와 구명장구, 구명환 등을 들고 접근을 시도하고 있었다.
--1~5차 구조 당시 천안함 승조원들의 위치는.
▲전부 함수 부분에 있었는데 조타실, 포탑 부분, 구명대에 있었다.
--5차 구조 후 구조를 중단한 이유는.
▲천안함 함장이 최종적으로 점검을 마치고 나왔기 때문이다. 천안함 함장이 '더 이상 생존자가 없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으며 5차 구조 후에도 수색.구조활동을 계속했다.
--구조한 천안함 장병에게 들은 이야기는 없나.
▲물어보지 않았고 들은 것도 전혀 없다
--구조한 장병에 대한 조치는.
▲501함의 식당과 사관실에서 보호 조치했고 부상자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약품으로 붕대를 감고 소독해줬다.
--바다에 뛰어든 천안함 장병은 없었나.
▲구조 당시에 바다에 뛰어든 승조원은 없었다. 천안함 함장이 침몰이 임박해지니까 마지막으로 전부 구명벌에 편승을 시키고 자기도 내려 오려고 한 순간이었다.
--사고 현장에서 어떤 사고라 생각했나.
▲사고 개요는 모르지만 일단 침몰 선박으로 간주했다. 사고 개요는 모른다.
--구조한 천안함 승조원들이 구명조끼는 모두 착용하고 있었나.
▲일부는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안 입은 승조원도 있었다. 또 천안함 승조원들은 501함에 와서 부목을 댔지 구조 당시에 이미 부목을 댄 것은 못 봤다.
--천안호 함장이 언제 501함을 떠났나.
▲구조된 후 40분 가량 501함에 머물다 0시20분께 해군 고속정으로 인계됐다.
--5차 구조 후 바다 위에서 사람을 못 봤나.
▲27일 오전 2시30분까지 계속 수색했지만 추가적으로 구조한 사람은 없었다. 우리 뿐 아니라 해군 고속정도 수색을 했지만 더 이상 발견된 것은 없었다.
--구조된 장병 58명 중 56명을 501함이 구조한 비결은.
▲당시 해군 함정이 먼저 왔지만 파도가 3m 정도 됐다. 천안함이 반듯이 서 있는 것도 아니고 90도로 기울어 있는 상태에서 다가갈 방법이 없고 (501함이 보유한) 단정은 소형이고 고무보트라서 구조할 수 있었다.
--이번 사고 이전에 사고 해역에서 천안함 같은 해군 함정이 이동하는 것을 본 적이 있나.
▲해양경비구역이기 때문에 그 쪽에서 본 적이 있다. 그 지점까지는 본 적은 없었지만 그 근처 해역에는 (천안함급 함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한미 독수리 훈련이 있다는 상황은 전달받았나.
▲받은 적 없다.
in@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3-30 03: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