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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군 철수 앞두고 도로 안전 비상>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이라크 주둔 미군이 올 연말로 예정된 철수를 앞두고 도로의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철수 시점이 다가오면서 미군을 목표로 하는 이라크 민병대의 공격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미군 수송 차량을 겨냥한 폭탄이 도로변에서 터지거나 길가에서 세워둔 차량에서 폭탄이 폭발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각) 이라크에 남아있는 4만6천여명의 미군이 가장 위험한 임무인 철수를 앞두고 이라크 도로의 안전 대책을 준비하느라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육로로 철수하는 미군은 쿠웨이트까지 160마일(257㎞)의 사막 길을 뚫고 가야 한다.
미군이 미련한 대책 중 하나는 지역 주민의 협조다.
10개 부족의 지도자들에게 길을 청소하는 대가로 한 달에 1만 달러씩을 주는 것이다. 미국과 이라크는 협정을 통해 안전을 명목으로 하는 금전 지급을 할 수 없도록 해 청소 명목으로 돈을 지급한다.
돈을 받은 부족장들은 부족민들을 고용해 민병대들이 폭탄을 숨길 수 없도록 도로변의 쓰레기를 치우고 도로를 청소한다.
현재까지는 미군과 부족장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군은 자신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른 조치들에 비해 부족장들에게 돈을 주고 도로를 청소하는 게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글라스 크리스먼 대령은 "폭탄 공격으로 지뢰방호차량(MRAP)이 파손되면 40만 달러의 비용이 들고 인명 피해는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다"며 "철수에 필수적인 고속도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한달에 10만 달러를 내는 것은 결코 큰 비용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군은 도로의 안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을 통해 민병대 등에 관한 정보까지 얻고 있다.
부족장들 입장에서는 부족민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어 자신에 대한 지지 기반을 굳건하게 만들 수 있다.
이라크 남부 지역의 부족장들은 미군의 프로그램에 서로 참여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을 정도라고 NYT는 소개했다.
부족장들에게 또다른 이점도 있다.
지역 주민의 지지가 필요한 민병대도 미군의 프로그램에 맞서 부족장들에게 돈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미군에게서 돈을 받고 고속도로 청소를 해 주는 부족장들 중에는 민병대에게서도 돈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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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자 : 2011년 06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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