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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한미군사연습 기간인 2월말 개최 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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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한미군사연습 기간인 2월말 개최 주장" |
북 군사회담 대표단 '공보' 발표, 협상과정 낱낱이 폭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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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남북군사실무회담에 앞서 북측대표단이 한국군의 안내로 자유집을 통과하여 회담 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 “역적패당이 북남관계개선을 바라지 않고 대화자체를 전면거부 하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 이상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협의하기 위한 군사실무회담이 9일 성과없이 끝나자 북측 대표단은 이례적으로 10일 새벽 ‘북남군부대화선에서 드러난 역적패당의 불순한 속내를 밝힌다’는 제목의 ‘공보’를 통해 협상과정을 낱낱이 폭로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올해 들어 대화공세를 펴면서 사용하지 않아오던 ‘역적패당’, ‘괴뢰 국방부’ 등 원색적인 표현들이 등장해 주목된다.
공보는 “북남고위급군사회담이 끝끝내 열리지 못하게 된 조건에서 북남대화선을 통해 드러난 역적패당의 악랄한 대결정체를 밝힌다”며 의제설정과 대표단 구성, 회담일정 등에 관한 남북간 협의 내용을 폭로했다.
회담 의제, 북 절충안도 남측이 거부
먼저 회담 의제와 관련 북측이 알려진 대로 회담 의제를 세 가지로 나누어 ‘<천안>호사건에 대하여’와 ‘연평도포격전에 대하여’ 그리고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데 대하여’로 수정안을 제기했지만 남측은 여전히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북남고위급군사회담이 개최되면 먼저 남측이 주장하는 두 사건을 다루고 그 다음에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데 대한 문제 혹은 호상도발로 간주될 수 있는 군사적 행위를 엄금할 데 대한 문제를 협의하자는 절충안을 또다시 내놓았다”고 전했다.
공보는 “언론을 통해 예비회담에서 우리에게 두 사건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는 여론을 내돌리였다”고 남측의 언론플레이에 불쾌감을 표하고 “결국 의제설정 문제는 우리측의 진지하고 성의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예비회담을 파탄시키려고 작정한 역적패당의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방해책동에 의해 합의를 이룰래야 이룰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대표단 구성, 남측이 회담초기에 ‘4성 장군’ 제안
대표단 구성에 대해서는 예비회담(실무회담) 초기에 북측이 “인민무력부장급과 장령(장성)급사이의 군사회담이 고위급군사회담을 의미한다”는 의견을 제기했고 “실지 괴뢰들은 예비회담초기에 단장급수를 ‘4성장성’급으로 하자고 공식제의 하였다”고 폭로했다.
남측이 실무회담 초기에 고위급 군사회담 대표를 4성 장군 급으로 하자고 공식 제의한 것은 처음 알려졌다.
공보는 북측이 “각기 인민무력부 부부장급으로 정하되 구체적인 단장설정은 편리한대로 하자는 합리적인 안을 제시”했고, 남측이 “괴뢰들은 이미 밝힌 입장에서 벗어나 느닷없이 인민무력부장급회담이나 총참모장급회담을 하자는 생뚱같은 제안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측은 “남측 국방부차관은 고위군사당국자가 아니다”는 논리를 폈다고 밝혔다.
공보는 “원래 회담에 누가 나오는가 하는것은 각기 자기측이 결정할 문제이지 상대방이 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며 “회담탁에 누가 나오면 하고 누가 나오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는 것을 아무런 꺼리낌도 없이 주장하고 그것을 언론에 흘리는 식으로 대화상대방을 어째보려고 놀아대는 것은 초보적인 회담문화도 없는 무례한 처사이며 회담자체를 거부하는 자들만이 할 수 있는 불손한 짓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부 언론에서 북한 인민군 고위 인사를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관련됐다며 회담 대표의 자격을 논한 것을 두고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회담 일정, 남측 한미군사연습 기간인 2월말 제안
공보는 “우리측은 예비회담에서 밤을 새워서라도 실무절차토의를 마무리짓고 곧바로 3~4일 안으로 본 회담을 개최하자고 주장한 반면 괴뢰들은 정월대보름명절휴식과 회담준비 기간을 구실대고 2월말경에 가서나 본 회담을 개최하자는 주장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측은 정월대보름 명절 다음날인 18일로 앞당기자는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남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특히 공보는 “2월말경에 역적패당이 외세와 야합하여 우리를 반대하는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남조선전지역에서 벌리려는 것은 공개된 비밀”이라며 “역적패당은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지는 2월말경에 고위급 군사회담 날자를 정한다면 우리측의 반발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타산하였다. 이렇게 되는 경우 회담파탄의 책임을 자연히 우리측에 떠넘길수 있다고 어리석게 획책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보는 “겉으로 대화에 관심이나 있는듯이 흉내를 내고 속으로는 북남대화자체를 거부하여 6자회담재개와 조선반도 주변국들의 대화흐름을 막고 대결과 충돌국면을 지속시켜 저들의 악랄한 반공화국대결정책전환을 요구하는 내외여론을 무마시켜 보려는 것이 역적패당의 흉악한 속내”라고 결론지었다.
특히 “회담도중에 일방적으로 철수하고 상대측 대표단을 바래주는 초보적인 의례절차도 줴버리는 등 북남회담사에 일찌기 있어 본적이 없는 망나니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9일 국방부 관계자는 회담 결렬 직후 브리핑에서 “오후회의 시작 10여분 만인 오후 2시 30여분경, 북측 대표단이 일방적으로 회담장을 나갔으며, 2시 50분에 북측으로 넘어갔다”고 전해 북측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보도가 주종을 이룬 바 있다.
공보는 “대화에는 대화로, 대결에는 대결로 맞서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전통적인 대응방식”이라며 “더 이상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강경입장을 밝혔다.
10일 오전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 대표단이 이례적으로 발표한 공보에 대해 “공보는 대략 파악하기로는 담화나 성명보다는 실무적인 수준의 입장을 밝히는 형식이나 자주 사용되는 형식은 아니”라며 “대표단 입장에서 보도자료 내지는 보도 참고자료로 자기들의 입장을 알린 것”이라고 보았다.
공보는 지난 10년간 지난해 9월 29일자로 발표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2010년 9월 전원회의에 관한 공보’ 단 한 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1월 5일 연합성명 이후에 한동안 그런 내용이 없었는데 공보를 통해 역적패당 등의 비방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은 유감”이라며 “공개적으로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하는 것은 남북관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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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 2011년 02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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