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협상용으로
영국의 비밀 핵정보를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을 인용, 4일 보도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새 START 체결 협상 과정에서 영국이 보유하고 있는 트라이던트 핵미사일에 관한 정보를 미국측에 요구했으며 미국은 영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두 제공키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은 트라이던트 미사일의 정보 제공에 대해 영국 정부가 앞서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제품번호 등을 러시아에 넘기는 데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러시아가 상대국 핵무기에 대한
상호 사찰을 허용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영국은 이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러간 이번 합의는 영국의 핵무기 기밀 유지 정책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윌리엄 헤이그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해 최대 160개 핵탄두를 언제든 가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정확한 미사일 숫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이와 함께 미국 정부의 이같은 태도는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외교전문에서 이른바 `
특별한 관계'로 불려온 미.영 관계가 실제로는 영국의 `짝사랑'이었음을 보여준 것을 새삼 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에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영국
국적의 비니암 모하메드가 미국 당국의 고문을 묵인했다는 이유로 영국 정부를 고소한 이후 미.영간
정보공유 관계가 손상됐다는 내용과 수천만파운드의
해외원조 자금이 도난당해 부패정권이 플라스마TV 등 사치품을 구입하는데 쓰여졌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