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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 2008년 12월 03일        조회 : 10165        작성자 : 관리자     

유럽 최대 미군 요새 될 비첸차

[월간 말 11월호] 국제

글 정민 | 객원기자

시민투표 행사 홍보물 “10월 5일 당신의 미래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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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정권의 계적인 군사전략 개편에 따른 해외 미군 기지의 통폐합이 여기 이탈리아에서도 비밀리에 혹은 거의 강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인구 11만 명의 작은 고전적 도시 비첸차(Vicenza)가 바로 그 대상으로 낙점되면서 정부와 시민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20만 명의 시민들은 비좁은 시가를 행진했고 기지 부지 바로 옆에 튼튼한 비닐하우스를 지었다.

비첸차는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자동차로 1시간,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갈릴레이를 배출해낸 파도바대학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역사적이고 예술적이며 종교적인 도시로, 시내 중심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미국의 백악관과 국회의사당도 그 건축양식을 본떴다는 이탈리아의 고전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의 건물이 아직도 거리에 즐비하다.

그런데 여기 비첸차 중심가에서 겨우 1.5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유럽 최대의 미군 기지이자 유럽 전체 미군을 지휘하는 사령탑이 될 대규모 미군 부대가 건설될 예정이다. 새로운 기지가 건설된다는 다몰린 시영공항과 부근 토지 약 4,046평방미터(약16만 5천 평)에는 독일에 주둔하는 173공수전투여단(173ACBT) 4개 대대가 이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구상은 이미 173공수전투여단의 2개 대대가 주둔해 온 이탈리아에 나머지 4개 대대를 통합해 173공수전투여단 전체를 이탈리아에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비첸차에는 이미 1965년부터 남유럽기동부대와 173공수전투여단의 사령부인 에델레(Ederle) 캠프가 있고 이 점이 새 기지의 위치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트리뷴’은 새 기지 건설 결정의 배경에 대해 이탈리아의 항공기업 핀메카니카와과 미국의 군수기업 L-3커뮤니케이션 및 보잉과의 20억 불 계약을 지적했다. 이탈리아 기업이 미국에게 20억 불어치의 전술항공기를 제조해 주기로 한 계약이 비첸차 기지 건설 결정과 동시에 이루어졌는데 이탈리아인들은 대부분 이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기사를 게재한 것이다. 사실, 이탈리아 언론의 독립성은 미국의 그 “Freedom House”조차도 80위권을 부여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얼마나 많은 진실이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지금의 수상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최고의 언론재벌이니 부연 설명이 필요없겠다.

이미 다몰린 미군 기지 건설 결정은 2003년 미국과 이탈리아 정부 간에 비밀리에 이루어졌다. 베를루스쿠니 수상이 이끄는 보수 정권이 동의하고 그다음 수상인 프로디 민주당 연합정권이 확정지었는데, 이탈리아인들은 이 사실을 2006년 말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고, 정부와의 대화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2007년 초 임산부와 아이들까지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되었다.

사실, 이탈리아에는 패전 후 오랫동안 미군이 주둔해왔고 최근에는 걸프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중동지역의 주요 전쟁에 이탈리아 주둔 미군이 대활약을 펼쳤다. 비첸차 역시 에델레 캠프가 있어 왔던 이유로 이탈리아 내에서는 친미적인 도시로 인식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곳에 노벨상 수상자인 극작가 다리오 포를 비롯한 저명 인사들 20만 명의 이탈리아 시민들이 모여 “No Dal Molin, No War”을 외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기지 건설을 1년 이상 연장시켰다.

필자는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과 투표에 참가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선 새로운 미군 기지 건설 찬성 여부를 묻는 시민들 주최의 투표가 있던 10월 5일, 다몰린 기지 부지 바로 옆에 자리 잡은 “No Dal Molin” 캠페인 본부를 방문했다. 300명 이상은 넉넉히 들어갈 것 같은, 비닐하우스라고 부르기에는 대단히 튼튼한 건물이었다. 여기에서 은행원이면서 2년 동안 이곳을 지켜오고 있는 비첸차 시민 엠마누엘레 리벨리노(Emanuele Rivellino) 씨를 만났다.

투표하고 있는 시민들.


리벨리노(51), 은행원

리벨리노씨는 “No Dal Molin” 캠페인에 동참한 지 2년이 되는 은행원이다. 평일에는 은행원으로서 직장 근무를 하고 생활은 거의 여기 “No Dal Molin” 본부에서 하다시피 한다. 회의 공간은 물론 침식이 모두 해결되는 이 거대한 비닐하우스는 한 농부가 땅을 기증해주어서 지을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중앙에는 투표함이 놓여 있고 오른쪽에는 커다란 부엌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서점, 라디오방송국, 무대시설도 있다. 50대 후반은 되어 보이는 신사가 앞치마를 두르고 스파게티를 만들다가 반갑게 인사한다. 왼쪽에는 긴 나무 의자가 가득했는데 회의를 하는 장소라고 한다. 캠페인의 중요한 사안은 열린 회의에서 토론하고 결정하는데 200명가량이 참가한 적도 있다.

캠페인을 이끄는 단체 이름과 리벨리노 씨의 직책을 물었는데 답변이 금방 나오지 않는다. 3년이나 지속해온 운동이지만 대표자나 집행기구가 별도로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 지역 여러 분야의 단체, 정당 관계자, 평화운동가, 그리고 심지어 미국인까지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사람들이 모두 모여 “No Dal Molin” 캠페인을 이끌어왔다. 옛날 로마식 민주주의를 보는 것 같다. 대접받은 스파게티가 먹음직스럽다.

월간말:다몰린 미군 기지 문제에 대해 설명해달라.

리벨리노: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첸차 시민들은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몰린에 미군 기지가 생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당연히 시민들은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시장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시장은 ‘잘못된 정보다. 그런 계획은 없다’며 부인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몰린 미군 기지 건설 계획은 달레마 정권에서 이야기가 오고가서 베를루스코니 정권의 동의를 거쳐서 프로디 정권 때 확정되었다. 비첸차시는 이것을 알고 있었지만 감추고 있었다.

문제는 이런 중요한 계획을 결정하는 데 비첸차 시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숨겨왔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정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나 미국은 다몰린 미군 기지 건설이 새로운 기지 건설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에델레 기지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고의적으로 그렇게 주장한다.

1954년에 서명된 이탈리아와 미국 간의 이른바 비밀조약에는 이탈리아 국내에 세울 수 있는 미군 기지의 숫자가 정해져 있다. 이미 그 숫자는 찬 상태이고 새로운 기지 건설은 조약 위반을 의미한다. 그래서 정부는 계속 미군 기지 확장이라는 표현을 일부러 쓴다. 다몰린 기지 건설은 양국 간의 조약에도 위반되는 것이 틀림없다. 여하튼 우리는 비첸차 시장에게 설명을 계속 요구했고 비첸차 시민들의 여론이 높아지면서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여기뿐 아니라 이탈리아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국제적으로도 알려지게 되었다.

월간말:비첸차 시민들이 다몰린 미군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리벨리노:첫째, 정부나 시청이 우리에게 아무 상의도 없이 이 일을 결정한 것이 비첸차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

둘째, 현 정권의 정치적 노선을 보았을 때 더욱 더 새로운 미군 기지를 둔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전쟁을 위한 기지를 원하지 않는다.

셋째, 이탈리아공화국이 건국되었을 때 만든 헌법 제10조에 의하면 우리 이탈리아 사람들은 전쟁을 멀리해야 한다. 법적으로 전쟁을 위한 기지는 위법이다.

넷째, 환경문제가 있다. 다몰린은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수로가 지나가는 곳이다. 미군 부대가 생기면 물이 오염될 수밖에 없고, 식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공기오염은 두말할 나위 없다.

다섯째, 교통체증도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도로를 새로 놓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비첸차 시가지가 특히 교통체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여섯째, 다몰린 땅은 비첸차 시민들을 위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후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땅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일곱째, 경제적으로도 우리나라에 큰 부담이다. 기지 건설비의 41%를 이탈리아 정부와 비첸차시가 부담한다고 한다. 건설비는 중앙정부가 주로 부담하겠지만, 비첸차시가 기지에 필요한 가스, 물, 전기 등을 지속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여덟째, 정부가 이 문제로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해왔다. 예를 들어, 정부는 부대 건설로 비첸차 사람들이 부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50년 넘게 여기 있는 에델레 미군 기지를 지켜보았지만 그 말은 거짓말이다.

미군 기지 반대집회(사진 위). 피켓을 들고 있는 노벨상 수상자인 극작가 다리오 포(사진아래 왼쪽). 미군 기지 반대 집회 참가자들(사진아래 오른쪽).
  • 미군 기지 반대집회(사진 위). 피켓을 들고 있는 노벨상 수상자인 극작가 다리오 포(사진아래 왼쪽). 미군 기지 반대 집회 참가자들(사진아래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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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말:3년간의 운동을 이끈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리벨리노:“No Dal Molin” 안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치적 성향, 이념, 사회 계층 등을 초월해서 모두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 중에는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측면을 강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념의 문제로서 이 문제를 다루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미국이 갖고 있는 모든 부분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국제적인 정치 노선에 반대한다.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여기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 중에는 미국과 이탈리아의 이중국적자나 미국인, 혹은 미군과 관계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젊은이는 아버지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이기도 하다. 모두 전쟁의 비참함을 아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부시 정권의 전쟁 정치 노선에 반대하는 것이다.

또 유럽, 미국 등지에서 평화운동을 하는 운동가들도 많이 참여해주고 있다.

월간말:유럽 중에서도, 특히 이탈리아는 미국과 전통적인 군사적 동맹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 같다. 이라크전에서 이탈리아는 거의 가장 먼저 군사를 파견하기도 했다. 지정학적 위치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는가?

리벨리노:우선은 2차대전 직후 미군이 패전국 이탈리아를 점령했다는 사실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후 1954년 양국 간에 이른바 ‘비밀조약’이 체결된 사실이다. 패전국 이탈리아가 미국 휘하에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즉, 이탈리아가 미국 말에 따르고 추종하는 것이 강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직 그 비밀조약은 유효하기 때문에 모든 논란은 항상 다시 1954년 비밀조약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그런데 비밀조약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우리들은 미국 국회에 가서도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확실하지 않지만 유효기간이 90년 지속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조약에 이탈리아 내에 미군 기지가 최대 몇 개까지 건설될 수 있는지에 관한 조항도 있다. 새로운 기지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지라고 하면 조약 위반이 되니까 정부는 계속 확장이라는 단어를 쓴다. 이미 정해진 기지 수를 초과한 것이다.

월간말:오늘 시민들이 개최한 투표는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소개해달라.

리벨리노:처음에 주민투표로 시민들의 의향을 확인하자고 비첸차시에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래서 우리들의 손으로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자체가 실시하는 투표제도와 거의 동일하고 엄격하게 치르고 있다.

비첸차시에 50군데의 투표소를 설치했고 여기 다몰린을 포함해서 비첸차시에서 근접한 주변 도시들의 여론도 반영하기 위해 투표소를 15개 추가로 설치했다. 정오 12시까지 비첸차시 투표자 총수는 1만 명 이상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투표소는 9시에 종료된다.

비첸차 시민의 최소한 60% 이상은 반대 의견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투표해주길 바란다. 이번 투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주최로 이루어진 것이고, 그 결과는 사회적, 정치적, 이념적으로 미국과 비첸차시, 이탈리아 정부에 대해서 대단히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운동에 참가하고 있는 비첸차 시민 캄마라타가 아기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 왼쪽)“No Dal Molin” 캠페인을 이끌어온 리벨리노 씨.(사진 오른쪽)
  • 운동에 참가하고 있는 비첸차 시민 캄마라타가 아기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 왼쪽)“No Dal Molin” 캠페인을 이끌어온 리벨리노 씨.(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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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치아 캄마라타(49) 사회운동가

3년째 운동에 참가하고 있는 비첸차 시민 캄마라타 씨는 “No Dal Moline” 운동을 비첸차라는 특정 지역의 문제로 한정짓고 축소하려는 이탈리아 중앙 정부와 지역 단체들의 운동 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

“물론 새 미군부대 건설에 반대한다. 하지만 나는 비첸차 시내에 이전부터 존재하는 에델레 기지 문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몰린 기지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큰 문제에 대해 지역적인 대응만 해서는 안 된다. 국제적인 연대가 중요하다.”

캄마라타 씨는 정치권이 모두 기지 건설을 선택한 상황 속에서 20만 명 이상이 비첸차의 작은 시내로 뛰쳐나와 거리를 가득 메웠던 작년 2월의 집회를 여러 번 언급했다.

“지난 총선은 우리들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탈리아 정부 내에 이제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2007년 2월부터 새로운 운동방식을 선택했다. 2월 집회 당시 아무도 20만 명이나 되는 이탈리아인이 이 작은 도시에 모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독일 TV는 현장을 실황으로 내보냈다. 유럽 전체가 주목했고, 이탈리아 정부도 크게 당황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국제적 조약 때문에 우리는 약속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정부의 입장은 강경하다. 비첸차에 파견된 정부 관료는 항의 집회가 계속될 경우, 군대가 투입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조약은 1954년 양국 간에 체결된 이른바 비밀조약을 말한다.

캄마라타 씨는 대중 집회 말고도 미군 개개인 스스로가 전쟁에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나아가서는 이탈리아에 와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리면서 부임 자체를 포기하도록 하는 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며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소개해주었다. “Veterans for Peace”, “Military Counsselling Network” 같은 단체 등 먼저 이 운동을 시작한 독일의 동료들과도 연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군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채널과 방법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에델레 미군들로부터 많은 전화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20대 초반의 미국 젊은이들이 속아서, 혹은 가난 때문에 해외 기지에 부임하고 전장에 보내지고 있다. 의료보험도 없고, 나이에 맞는 교육도 받지 못하고, 나중에는 전쟁터에서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을 죽인다. 여기 에델레 기지는 유고슬라비아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에서 중요하고도 직접적인 역할을 했는데, 전쟁터에 갔다 온 군인들은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돌아온다. 기지 건설은 결국 이 땅을 전쟁의 땅으로 만든다. 비첸차시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의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

한편으로 미군 기지가 폐쇄되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에델레 기지 내의 노동자들에게 기지 밖에서도 일하며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편지 보내기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앞으로 정식으로 미군을 설득하고 그들의 상담을 받는 센터를 이탈리아 최초로 비첸차에 세우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는 전역 미군들도 참여하는 센터 운영을 통해 에델레 기지뿐 아니라 다몰린 기지 반대 운동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인들로 하여금 스스로 전쟁을 포기하게 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캄마라타 씨는 다몰린 기지 건설을 막는 길은 한국인을 포함해 전쟁에 반대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이곳에 모이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세계에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기지 문제는 영원히 존속할 것이고 이것은 미국이라는 특정 국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그것이 미국이든 유럽이든 중국이든 제국주의가 일으키는 전쟁에 맞서 싸워갈 것이다. 다몰린 문제도 국제적인 연대로 풀어야 한다.”

투표를 하고 나온 스포츠신문기자 무테를레(사진 왼쪽), 루카 비비안(사진 오른쪽 위). 코로, 폰타넬라 부부(사진 오른쪽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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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고 나온 사람들 코로(62), 폰타넬라(65) 부부

“우리가 사는 곳은 아비아노라는 곳인데 미군 부대가 있어서 항상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중동이나 이런 곳에 전쟁이 일어나면 정신적으로 더욱 힘들다. 땅 밑에 많은 무기와 부대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정확히 땅 밑에 뭐가 지나가는지도 모른 채 불안하게 살고 있다. 다몰린 미군기지는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기지로 유럽 전체 미군의 사령탑이 될 것이다. 보통 일이 아니다. 우리 이탈리아 땅은 우리 이탈리아인이 이탈리아인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

파올로 무테를레(26) 스포츠신문기자

“왜 유엔군도 아니고 일반 미군 부대가 이탈리아에 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70년대 같으면 혹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의미가 없는 짓이다. 세계 어디선가 전쟁이 나면 여기서 군인들이 출발할 것이고 반드시 이탈리아는 전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미국이 정하는 전쟁에 우리나라가 참가하는 것에 반대한다.”

루카 비비안(39) 국제유통업자

“1만5천 명의 미군을 둘 만한 적당한 위치가 아니다. 도로를 더 만들기도 어려운 지금 상황에서 상당한 교통체증이 발생할 것이다. 또 비첸차는 새로운 미군들에게 공급할 물과 전기,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다. 만약 기지가 들어서게 되면 우리 일반 가정에 정전 사태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이 생긴다. 또 미군을 위해서 비첸차시가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우리 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시가 막대한 돈을 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또한 미국이 만드는 전쟁에 우리나라가 휘말리는 것에 반대한다. 이탈리아가 공동의 책임을 져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우리 경험에 따르면 여기 오는 미군들은 문화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우리와 맞지 않는다. 야밤까지 술 마시고 싸우고 범죄를 일으킨다. 나는 이런 사람들과 같은 지역에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관련사이트 nodalmolin.it/peaceandjustice.it/veteransforpeace.org/girightshotline
작성일자 : 2008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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