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추진중인 주한미군기지 이전 비용이 1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22일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한미 당국이 대구에 위치한 '캠프 워커' 헬기장 이전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전비용이 2천4백만 달러가 든다고 소개했다.

성조지 보도에 따르면 대구 주한미군기지 대변인인 필립 몰터는 미군 당국자들과 한국 국방부.대구시가 'H-805'로 불리는 캠프 워커의 육군 헬기장(Heliport) 중 17에이커의 최종 반환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측 해밀턴 단장은 먼저 헬기장 부지 중 약 5.5에이커(약 2만2천257.7m²)를 내년 상반기중에 반환할 것이라면서 한국이 현재 2천4백만 달러로 추정되는 공사비를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공사비다. 국방부가 작년 7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실에 보낸 답변자료에 따르면 이전비용은 약 1,483만 달러(약 163억원)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당시 국방부측은 "실무 협의 마무리 단계로 합의 서명이 이루어지지는 않은 상태"라고 사족을 달기는 했지만 1년 만에 이전비용이 1천만 달러 가까이 늘어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2009년 5월27일자 언론보도에 따르더라도 국방부와 주한미군측이 문서 교환형식을 통해 "이전 비용은 미화로 1500만 달러, 한화로 150억원 선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워커 이전 내용에서도 국방부측과 주한미군측의 설명은 엇갈리고 있다.

2009년 6월30일 이인기 의원은 "헬기장을 왜관 캠프캐롤로 이전한다는 보도가 있어 이상희 국방부장관을 만나 잘못된 보도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면서 "대구 남구 캠프 워커 내의 6개 시설을 왜관 캠프 캐롤로 이전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원래 2006년 10월 확정된 LPP(연합토지관리계획) 합의건의문에서는 캠프 캐롤로 ▲비행작전시설 ▲승무원시설 ▲정비격납고 ▲주기장(motor pool)을 옮기기로 돼 있지만 이후 2009년 4월 이전시설을 전면 변경해 승무원시설과 정비격납고, 주기장은 캠프 워커내에서 위치만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헬기장 주요시설을 캠프 캐롤로 옮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성조지' 보도에서는 캠프 캐롤에 새로 들어설 예정인 시설이 ▲헬기 착륙장(new helicopter landing pad) ▲관제빌딩(flight operations building) ▲헬기 주차장(parking areas)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H-805 헬기장(heliport)은 17에이커가 반환되면 헬기착륙장(helpad)으로 격하되며, 캠프캐롤의 헬기착륙장(helipad)이 헬기장(heliport)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헬기장을 캠프 캐롤로 옮긴다는 것을 뜻한다.

몰터 대변인은 (캠프캐롤의) 헬기장(heliport)은 헬기의 기지.정비.유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캠프워커의)헬기착륙장(helipad)은 헬기 이착륙에만 쓰일 것이며 인력이 배치되지 않고도 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조지는 아울러 캠프 워커에 ▲새 헬기 착륙장(a new helipad)과 ▲군용차량 주차장(motor pool), ▲진입로(access gate)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비용 문제는 아직 협의중인 사항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지 시설물 이전내용이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서도 "기사를 쓴 '성조지' 기자가 개념을 제대로 이해못하고 쓴 것 같다. 사실과 다르다"면서 "정정보도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kk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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