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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항쟁 60주년 한-일 공동행동 보고



제주 4.3 민중항쟁 60주년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한일 공동행동이 4월 2~5일에 제주도 현지에서 열렸다. 이 공동행동은 한국측의 단체들(평화헌법 시민연대 등)과 일본측의 단체들(愛知 平和委員會 등)이 합동으로 기획한 것이다. 이 공동행동의 주요 프로그램은 4월 3일 오후에 약 60명이 참석한 한-일 공동 심포지엄(주제; 기억과 미래를 향한 공동행동을 위하여)과 4.3 유적지 탐방(4월 4~5일)이었다.

한-일 공동 심포지엄의 내용은 곧 평화만들기에 게재할 예정이므로, 4.3 유적지 탐방을 실감나게 하기 위해 사진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1. 학살의 현장

1) 4.3 사건 관련-제주시 북촌
한-일 공동행동단이 이번에 4.3 유적지 여러 곳을 현장방문했지만, 제주시 북촌리의 너븐숭이의 학살현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너븐숭이 일대는 4.3 당시 443명이 희생된 곳이며, 무고하게 죽은 아이들을 묻은 애기무덤은 충격을 더해주었다.
너븐숭이 유적지를 설명하는 안내간판

애기 무덤. 제주도에서는 애기 무덤을 봉분하지 않는다.

북촌 위령비 건수기


2) 한국전쟁 관련-섯알 오름 학살터
4.3 학살도 부족하다고 여긴 듯이 국가권력은 한국전쟁 때 또 한차례 학살극을 감행한다. 한국전쟁이 터진 1950년 6월 25일 직후에 모슬포 경찰서 관내 지서에서는 사상이 의심스럽다고 자의적으로 낙인 찍은 344명을 강제수용하고 집단학살한 뒤 섯알오름에 암매장한 사건이 발생했다.
섯알오름 희생자 추모비

추모비에 필자와 동일한 이름 '金承國(당시 26세)'이 새겨진 것을 보고 희생자가 필자를 통해 환생한 듯한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희생자 金承國의 넋을 기리기 위해 평화운동에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진혼비에 학살터를 알리는 화살표가 보인다


2. 4.3 평화 기념관

4.3 항쟁 60주년을 맞이하여 평화 공원 안에 새로 지은 4.3 평화 기념관(제주시 봉개동 산 51-3번지)이다. 이 기념관은 4.3 항쟁의 역사적 배경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주 4.3 평화 기념관


3. 평화 박물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제주도 전역에 주둔했는데, 제주도 서남지역인 현경면 청수리에 있는 가마 오름('오름'은 '낮으막한 산'을 의미하는 제주도 말이다)도 예외가 아니었다. 일본군은 가마오름에 지하 요새(1945년 일본의 패망직전 일본 본토에 상륙하려는 미군의 제주도 점령에 대비한 지하요새)를 건설했다. 그러나 미군은 제주도에 상륙하지 않고, 1945년 4월초 오키나와에 상륙했으며, 히로시마-나가사키의 핵무기 피폭 이후 일본의 천황이 항복 선언을 하자 가마오름의 지하 요새에 주둔하던 일본군은 모든 군사장비를 버린채 부랴부랴 일본으로 도망쳐 귀국한다.

'일본군이 떠난 지하요새의 폐허를 방치하기 보다는 평화의 상징으로 되살려야 한다'고 생각한 이영근 씨(평화 박물관 관장)의 부친이 일본군이 내버린 군사장비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아들(이형근 씨) 역시 '잔인한 전쟁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한다'는 부친의 뜻에 따라 일본군의 지하요새를 재생시켜 평화교육의 현장으로 꾸몄다. 평화 박물관의 홈페이지(http://www.peacemuseum.co.kr)에 들어가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평화 박물관 입구

일본군의 지하요새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이영근 관장


4. 옛 일본군 진지

1) 알뜨르 비행장
일제 시대에 제주도에 4개의 군용 비행장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알뜨르 비행장은 가장 규모가 큰 공군기지이었다. 지금은 활주로와 격납고의 흔적만 남아 있다.
마이크로 버스의 바로 왼쪽 언덕 위에 격납고의 잔존물이 보인다


2) 송악산 동굴
일본군은 송악산-성산 일출봉 등의 해안가에 판 인공동굴-자연동굴에 탄약과 비상식량 등을 은익한채 미군의 제주도 상륙에 대비했다. 인기 드라마이었던 [장금이]의 로케 장소로 더욱 알려져 있는 송악산 동굴은 현재 텅 비어 있다.
송학산의 해안 절벽에 일본군이 만든 군용동굴 중의 하나


5. 항일 기념관

일제 강점기에 제주도에서 벌어진 항일운동(조천 만세운동, 법정사 항일운동, 해녀 항일운동 등)에 관한 자료를 모아놓은 기념관이다.
제주 항일 기념관 입구


6.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반대 현장

해군은 현재 서귀포시 대천동 강정마을에 8만 5천평의 바다를 매립하여 해군기지를 신설하려는 계획 아래 주민들의 찬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강정마을 앞바다의 청정해역을 사수하려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끈질긴 반대와 (4.3 사건 때 軍의 피해를 입은 제주도민들의 평화의지가 반영된) 제주도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해군기지 건설이 주춤하고 있다. 한-일 공동행동단은 4월 4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신설 예정지역과 투쟁의 현장을 방문하여, 주민들과 기지반대-평화의 의지를 공유했다.
강정 마을회관 입구에 걸려 있는 해군기지 신설반대 깃발
작성일자 : 2008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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