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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의문에 대답 없는 보고서”
이승헌·양판석 교수 천안함 최종보고서 반박 “이제부터 독립적인 조사 시작돼야 한다” 강조
정부의 천안함 사건 설명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문을 제기해온 미국 버지니아대학의 이승헌 교수와 캐나다 마니토바대학의 양판석 교수가 13일(현지시간) 정부의 천안함 사건 최종보고서에 대한 1차 견해서를 냈다.
이들은 이날 '정부의 최종보고서는 미완성, 모든 과학적 의문에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는 제목의 영문 반박문(6쪽 분량)을 통해 "정부의 최종보고서는 이전 데이터와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두 교수는 우선 정부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일어났다는 것을 입증할 가장 중요한 증거라고 제시한 어뢰추진체의 '1번' 표식에 대해 진전된 설명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1번이라는 한글 표식과 잉크는 북한은 물론 한국에서도 쓰는 것이어서 이를 북한의 어뢰공격 근거로 삼는다는 것은 "민간 법정에서도 증거로 채택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추진체의 페인트가 다 타버렸음에도 페인트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탈 수 있는 잉크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난센스"라며 "추진체도 바닷속에 50일 동안 있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부식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러시아 조사단도 최소 6개월 이상 바닷속에 있었던 상태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최종보고서에서 1번 표식이 타지 않은 근거로 인용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송태호 교수의 주장도 반박했다. 송 교수는 열역학이론과 수치해석법 등을 통해 계산해 보면 1번 표식이 쓰인 어뢰추진체의 뒷면 디스크는 폭발 후 온도가 0.1도도 올라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이에 대해 국방부 홈페이지의 폭발실험 동영상을 이용해 반박했다. 동영상에서 폭발 후 내부온도가 5000도에 이를 때 나타나는 노란색 버블과 4000도에 달할 때 보이는 빨간색 버블이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를 근거로 실제 360㎏의 폭약이 터진 상황을 가정해 계산해보면 어뢰추진체의 길이보다 훨씬 긴 반경 7m 이내의 온도는 수천도에 달하기 때문에 1번 표식은 당연히 탔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천안함 흡착물질에 대한 분석결과에 대해서도 해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양 교수는 천안함 흡착물질의 에너지 분광(EDS) 분석 결과 수분이 40% 포함됐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 "이는 흡착물질이 어뢰 폭발의 증거인 알루미늄 산화물(Al2O3)이 아니라 알루미늄에 녹이 슨 상태를 의미하는 수산화알루미늄(Al(OH)3)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최종보고서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
두 교수는 "최종보고서에는 그동안 제기됐던 의문에 답하는 새로운 데이터나 설명이 전혀 없다"면서 "이제는 이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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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자 : 2010년 09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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