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노스럽 합병 가능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의 국방비 절감 계획에 따라 군수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 전망이다. 우선 미국의 2,3위 군수업체인 보잉과 노스럽 그루먼이 합병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1일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국방부의 예산 지출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의사를 밝히면서 이런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보잉의 군수.우주.보안 부문 데니스 뮐렌버그 CEO는 지난 7일 무인항공기와 사이버보안, 정보감시시스템 사업 분야에서 인수합병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스럽은 이들 분야의 핵심 사업자다.
그러나 보잉과 노스럽은 모두 이런 관측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합병하면 보잉 측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전망하고, 그러나 미 정부가 이 합병을 승인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일단 월스트리트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노스럽의 주가는 최근 사흘 동안 4% 상승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앞으로 5년간 국방예산 절감 계획을 이미 밝혔고, 미군의 이라크전 전투 활동도 종료됨에 따라 당분간 군수업계의 군납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렉싱턴연구소의 군사전문가 로렌 톰슨은 "국방 지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힘이 작용하면 거대 군수업체 중 1-2개 정도는 합병을 통해 시장에서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여년 전 냉전이 종식되고서도 미 국방 예산이 대폭 줄었고, 이 때문에 생산시설 과잉상태였던 군수업계에는 인수합병 바람이 불었다. 당시 항공기 제조업체는 8개에서 3개로 줄었고, 13개나 되던 미사일 제조업체들도 4개로 정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