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美 식민지화 과정서 유전자 지도 격변"< BBC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유럽 정복자들의 남미 식민지 과정에서 현지 원주민 여성들과 결혼함으로써 유전자 지도에 큰 변화가 있었던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영국의 BBC가 2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영국 유니버스티 칼리지 런던의 안드레스 루이스-리나레스 박사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팀은 한 학술지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쪽으로 멕시코에서 남쪽으로 칠레까지 7개국에서 혼혈(메스티소) 13개 부족의 249명을 조사한 결과, 정복자들과 피지배자들 사이의 유전자 결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여성을 동반하지 않고 남미 대륙에 도착한 유럽 남성들은 원주민 여성 혹은 아프리카 출신 여성들과 결혼 등으로 성관계를 가지면서 유럽인 유전자의 세력을 넓혀갔으며 원주민 남자들을 학살했을 것이라는 흔적도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유럽 정복자들이 도착한 15세기 말 당시 멕시코시티, 안데스 산맥의 고원지대 등에서는 이미 원주민들이 일정 수준의 문화를 갖고 상대적으로 원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유럽 남성들의 세력에 밀리지 않아 "아직까지도 유전자적 유산이 보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원주민 밀집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혼혈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루이스-리나레스 박사는 "유럽 정복자들은 남미대륙에서 땅과 재산뿐만 아니라 현지여성들도 약탈했으며 원주민 남성들을 학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이번 연구는 질병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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