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천안함 작전 때마다 물샌다고 했다"(종합)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수리 도중 작전에 투입, 침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천안함 실종자 김경수 중사 부인은 "남편은 작전에 나갈 때마다 '천안함에 물이 줄줄 샌다'고 말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라고 작전을 나갈 때마다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해군2함대 사령부 예비군교육장에서 있었던 브리핑을 다녀온 이 부인은 "'수리 한달 만에 또 수리에 들어갔다'고 남편은 말했다"며 "천안함은 수리 도중 또 다시 작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부인은 "'남편은 천안함이 나갈 때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배다. 내리고 싶다'고 입이 닳도록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슨 그런 얘기를 하느냐'며 남편을 꾸짖었다"며 "그런데 남편의 걱정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 부인은 이날 오후 최원일 천안함 함장의 실종자 가족과의 대화에서 "천안함은 훈련에 들어가기에 문제가 없는 배였느냐"며 "천안함은 수리한 지 얼마 안됐다. 배에 물이 새 3번 수리를 했다고 남편이 말했다"고 따져 물었다.
평소 입이 무거웠던 김경수 중사의 말로 천안함이 수리 중 작전에 들어간 의혹을 사게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최 함장은 "수리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물이 샌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병기장은 탄약냄새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우리 아들도 휴가 나와서 배가 오래돼 물이 샌다는 얘기를 했다"며 수리 도중 천안함 작전 투입 의혹을 짙게 만들었다
"보름만 지나면 전역인데..배 낡았다고 걱정"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이번이 마지막 훈련이고 보름 있으면 볼 거라고 했어요. 배가 낡았다고 걱정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26일 밤 서해상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1천200t급) 실종자 가운데 한명인 이상희(23)병장은 다음달 10일이 제대일로 전역을 불과 15일 남기고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7일 평택2함대사령부를 찾은 이 병장의 사촌누나 슬기(26)씨는 "상희가 2∼3일전 마지막 훈련을 나가며 삼촌(이 병장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꿈에 막내 동생의 이가 깨지는 꿈을 꿨는데 집에 아무일 없냐'고 전화를 해 삼촌이 '아무일 없다. 훈련 잘받고 오라'고 했었다"며 "사고가 난 어제 오전에도 또 전화를 해 '꿈자리가 뒤숭숭하다'고 해 다시 안심을 시켰다"면서 망연자실했다.
이 병장은 혜전대학 조리학과 1학년 재학중에 입대했고 줄곧 취사병으로 천안함에서만 군생활을 했다고 슬기씨는 전했다.
슬기씨는 "제대를 하면 일본에서 연수하고 일식요리사 자격증을 따겠다고 꿈에 부풀어 있던 동생이었는데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고 슬퍼했다.
이 병장은 "1989년 취역한 천안함이 20년이나 돼 낡은 것이 걱정이라고 가족들에게 털어놨다"고 슬기씨는 말했다.
슬기씨는 "실종자 가족들 중에 상사와 중사 등 부사관 가족들이 있는데 이들도 '배가 낡아서 자주 수리를 했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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