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이설문제의 최대 쟁점이 될 오키나와현 나고(名護)시 시장선거에서 이설반대를 내세운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후텐마 비행장 이설이 백지화될 우려가 높아졌고, 주일미군 기지 문제와 미·일관계가 중요 기로에 서게 됐다.2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24일 실시된 나고시 시장선거 결과 전 시교육위원장 출신의 이나미네 스스무(稻嶺進·64) 후보가 당선됐다. 투표율은 76.96%로 4년 전 선거에 비해 1.98포인트 높았다.
이나미네 후보는 24일 기자회견에서 "헤노코 연안에 기지를 만들지 않는다는 약속으로 싸웠다. 신념을 가지고 공약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군기지를 "국외로, 현 밖의 지역으로 이설"을 요구하는 오키나와현 주민들의 목소리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를 맡고 있는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이날 "시민의 목소리를 수용해 시장이 탄생했다고 하는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혀, 이설을 반대하는 민의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건부로 기지 이설을 수용하다 선거에서 떨어진 현 시장을 지원한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는 "기지 이설여부는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다. 여당의 검토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린다"며 결단의 책임이 국가에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히라노 관방장관이 위원장을 맡은 '오키나와 기지문제 검토위원회'에서 후텐마 비행장 이설 문제를 검토해 후텐마 비행장 이설지역을 오는 5월까지 결정할 방침이었다.
미국은 후텐마 비행장을 나고시 헤노코(邊野古)에 있는 슈워브 연안으로 이전키로 한 미·일간의 기존 합의를 준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산케이신문은 25일 '일본 정부는 새로운 이설지역 검토작업을 서두르겠지만, 미국이 계획변경에 응할 전망이 없어 후텐마 비행장 이설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최용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