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개전 5년 美 곳곳서 反戰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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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IRAQ-USA/ < YONHAP NO-0205 > (REUTERS)
관타나모 만(灣) 수용소 수감자 차림의 시위자들이 19일 미군 주도하의 이라크전 발발 5주년을 맞아 벌어진 반(反) 이라크전 데모중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 서있다(로이터=연합뉴스).(hcs).(paulohan@naver.com).<저작권자 ⓒ 2007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이라크 주둔 미군을 즉각 철수하라", "이라크 전쟁은 범죄행위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9일 오전 미 국방부에서 이라크전쟁의 정당성과 이라크 미군 증원의 성과를 역설하는 같은 시간대 백악관 인근 국세청(IRS) 건물 앞에선 100여명이 모여 부시 대통령의 연설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며 목청을 높였다.
`마칭 밴드'를 앞세우고 반전구호를 외치며 지난 1970년대 초 베트남전 반대운동의 단골 시위장소였던 미 의회 앞 내셔널몰로 향하는 이들의 모습에선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내쫓기 위해 미군이 이라크를 공격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은 `입바른 거짓말'에 불과해 보였다.
행진을 하던 시위대는 국세청 건물 앞에 다다르자 걸음을 멈췄고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대해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국세청이 국민의 세금을 거둬 명분도 없는 이라크전쟁의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10여명의 시위대가 바리케이드가 처진 국세청 건물 출입구를 통해 건물안으로 진입하려 하자 경찰은 즉각 이들을 연행했고 시위대가 거칠게 항의하면서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비슷한 시간대 워싱턴 D.C.내 도심에 위치한 미국석유연구소(API) 건물 앞.
"석유 때문에 더 이상 피를 흘릴 수 없다." 수십명의 시위대들이 모여 `이라크 전쟁은 석유 전쟁'이라며 반전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시위에 참석한 베트남전 참전용사 크래그 에칫슨(62)씨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베트남에서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이라크에서도 미군이 수많은 민간인들을 죽였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19일 낮 12시. 워싱턴의 명물인 벚꽃의 개화를 재촉하는 봄비가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가운데 백악관 옆 라파예트 공원에 반전시위대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의미로 얼굴에 검은 가면을 쓰고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이름은 적은 종이를 가슴에 단 모습이었다.
시위대는 곧 백악관 철담장을 향해 줄달음쳤고, 백악관 담장 앞에서 행진을 벌이며 이라크에서 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이처럼 이라크 침공 5주년을 맞이한 이날 워싱턴 D.C.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등 미 전역의 곳곳에서 이라크 전쟁을 비판하고 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가 잇따랐다.
오하이오주의 경우 이날 하루동안 20여개 이상의 반전 집회 및 시위, 행진 등이 열렸고 뉴저지주와 노스 다코타주의 일부 대학 학생들은 하루 동안 동맹휴업을 벌이기도 했으며 미네소타대학 학생들은 교내 징병사무소를 폐쇄하기로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부시 "이라크전 정당성에 어떠한 의심도 없어"
개전 5주년 맞이 연설문서 밝혀
(워싱턴 AP=연합뉴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로 개전 5주년을 맞는 이라크전 수행의 정당성에 대해 어떠한 의심도 갖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이라크전 개전 5주년을 맞아 국방부에서 열리는 기념 행사에 앞서 공개된 연설 요약문을 통해 높은 비용과 인명피해에도 불구, 이라크전의 목적과 명분은 정당했으며 결과도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논란이 됐던 이라크내 미군의 3만명 증파로 인해 많은 비용을 치렀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주요한 전략적 승리를 확보하게 한 관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가 이라크에서 적들이 활개치도록 방기했다면 현재 이라크내에서 줄어든 폭력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려 이라크를 공황 상태로 몰고갔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잃어버린 힘을 회복한 알카에다가 다시 새로운 인력과 자원을 손에 넣어 지역을 지배하며 미국과 세계를 위협하는 상황을 맞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에서 우리가 목도하는 성공은 부인할 수 없지만 워싱턴 정가 일부는 여전히 철군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전론자들은 승리 자체를 문제삼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전쟁비용을 문제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전쟁의 희생과 비용이 컸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우리가 적을 상대로 거둔 전략적 승리를 고려할 때 응당 치러야 할 대가"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5년간 전쟁의 명분과 승리의 필요성에 대해 끊임없는 논란이 있었으나 분명한 점은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것이 올바른 결정이었으며 이 전쟁은 미국이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는 미국과 아랍국가들이 힘을 모아 알카에다를 몰아낸 장소"라며 "이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우리가 이뤄낸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하고 극단주의자들의 패배를 확실하게 결정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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