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보도, 訪北 보즈워스 특사 통해 전달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방북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친서(personal letter)를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 전달 사실은 엄격히 비밀로 유지됐으며, 오바마 행정부는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친서 전달 사실이 공개적으로 논의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보즈워스 대표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이번 주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다만 이들이 서한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이크 해머(Mike Hammer) 대변인은 "(대통령의) 개인적 외교 서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자유아시아 방송은 12일 익명을 요구한 워싱턴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을 방문해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즈워스 대표는 지난 10일 방북 이후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북측에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문제와 관련해서는 내 자신이 바로 메시지"라고 언급했었다.
보즈워스 대표는 15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나 방북 결과를 대면 보고한 데 이어 16일 국무부에서 공개 브리핑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북한 지도자에게 친서를 전달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WP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김정일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서한을 전달했던 시점은 북한의 핵 야욕을 꺾기 위한 집중적인 외교적 노력을 펼친 뒤였다고 소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경우는 임기 말인 2007년 12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정확히 신고할 경우 관계정상화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에너지 지원을 대가로 핵프로그램을 동결한 (제네바) 합의 이후인 1994년 10월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포스트는 또 부시 대통령의 임기 초반에 김정일 위원장에게 '각하(his excellency)'라는 경칭을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내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부시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당시 서한에서 "친애하는 위원장께(Dear Mr.Chairman)"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김정일 위원장에게 격식을 차렸었다.
WP는 북한이 이번 대화에서 6자회담 복귀 약속을 하지는 않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했다면서 이는 아마도 오바마 대통령이 보낸 친서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nowhere@c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