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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땅 실체’ 취재하자 청와대·국정원·국세청 전방위 압력

월간지 ‘도곡동 땅 실체’ 취재하자 청와대·국정원·국세청 전방위 압력

한겨레 | 입력 2009.11.28 09:5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한겨레] ['보도 차단' 권력기관 개입 의혹]

안원구 국세청 국장은 27일 공개한 문건에서 구체적인 인물·시간·장소를 들며 국세청과 청와대·국가정보원 등 여러 권력기관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도곡동 땅 사이의 관계를 다룬 < 월간조선 > 보도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국가 권력기관들이 총동원돼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 보도를 막는 구시대적 행태를 보인 셈이다.

문건을 보면, 사건의 출발은 지난 6월 초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월간조선의 백아무개 기자가 "한상률 전 청장 등 국세청 관련 기사를 취재해왔다"며 안 국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이에 안 국장은 8월 초 관련 내용을 확인해준다. 이후 안 국장은 9월 중순경 월간조선 10월호에 '국세청 감찰이 민간기업을 사찰하고 불법 행위를 자행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린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결국 기사화되지 못했다.

안 국장은 문건에서 그 이유로 "국세청이 로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이 안 국장과 그 주변에 대해 다양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은 9월20일 이현동 국세청 차장과 김아무개 월간조선 부장 등이 나눈 대화의 녹음자료에서 잘 드러난다.

안 국장은 "이후 백아무개 기자는 내 문제가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문제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이런 내용을 보완해 11월호 기사를 준비했으나, 이때부터 국정원과 청와대가 적극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문건에서 밝혔다.

안 국장은 백 기자가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 개입된 이아무개 국정원 국장, 이현동 국세청 차장과 친분이 있는 전직 국정원 직원 박아무개씨가 관련이 있어, 국정원까지 11월호 기사를 적극적으로 막았다고 주장했다. 안 국장은 또 "청와대에도 이 사실이 보고되었고, 춘추관의 김아무개 행정관이 월간조선 기자에게 수차례 확인 전화를 하는 등 언론 보도를 막는 데 전방위 로비가 펼쳐졌다"고 밝혔다. 안 국장은 이렇게 기사화되지 못한 9·10월 작성 기사의 원문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백용호 국세청장과 방상훈 < 조선일보 > 사장의 만남이 이뤄졌다고 안 국장은 밝히고 있다.

안 국장은 두 사람이 지난달 10일 점심 회동을 했으며, 이 자리에 방 사장이 월간조선 기사의 요약본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안 국장은 "월간조선 본사(조선일보)의 경영기획실 쪽에서 급하게 기사의 요약본을 요구했고, 점심 자리가 끝난 뒤 월간조선 부장에게 '일은 잘되었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전달되었다"고 주장했다. 안 국장은 "이 자리에서 국세청이 월간조선의 기사를 막았다고 판단하고 검찰과 협의를 거쳐 내 문제를 사건화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문건에 적었다.

안 국장은 또 국정원 대변인이 월간조선 간부와 기자를 만났고, 기사 내용을 파악한 뒤 보도를 적극적으로 막았다고 밝혔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2년만에 다시 불거진 ‘도곡동 땅’ 의혹

한겨레 | 입력 2009.11.28 09:4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한겨레] 한나라 경선 때 "이 대통령 차명은닉 재산" 의혹 제기


대선뒤 특검 "이 대통령 차명소유 의혹 근거없다" 발표

"2007~2008년 포스코건설 세무조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의 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이란 자료를 봤다"는 안원구 국세청 국장의 주장이 공개되면서 도곡동 땅이 2년 만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국세청은 일단 문건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지만, 일종의 내부 관련자의 폭로성 주장인데다 그동안 검찰과 특검 수사에도 불구하고 도곡동 땅 실소유주에 대한 의혹이 말끔히 가시지 않았다는 점에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7일 "범야권이 연대해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조사를 하자"고 요구했다. 이규택 친박연대 공동대표는 이날 "도곡동 땅과 한상률 유임 로비가 엄청난 문제가 될 것 같다"며 "검찰이 공명정대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박근혜 전 대표 지지모임인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도 이날 긴급 논평에서 "만약 도곡동 땅이 이명박 대통령의 것이라는 증거가 나오면, 만약 국세청 안 국장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스스로 하야하거나 탄핵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도곡동 땅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 사장이던 현대건설이 1977년 상반기에 사들인 것으로, 그 뒤 85년 이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이상은씨에게 15억여원을 받고 팔렸다. 이 대통령은 이때도 현대건설 사장이었다. 10년 뒤인 95년 9월 김씨와 이씨는 이 땅 모두를 263억원을 받고 포스코개발에 판다. 두 사람은 247억여원의 차익을 남긴다.

도곡동 땅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막바지인 2007년 7월 박근혜 후보 캠프 상임고문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이명박 후보가 국회의원 때인 93년 또는 94년 세 번이나 찾아와 '(이 땅이) 내 땅인데 포철이 사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고 차명재산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 판도를 좌우할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김 전 회장은 98년 포항제철 경영관리실태 특별감사에서도 "도곡동 땅의 실질 소유자가 이명박씨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도곡동 땅은 93년 국회의원 재산공개 당시에도 차명 의혹이 일었다. 당시 몇몇 언론은 "이명박 의원이 도곡동의 시가 150억원 상당의 땅을 처남 등의 명의로 은닉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후보는 2007년 7월19일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도곡동 땅은 나와는 관계가 없다. 돈이 내게 한푼도 안 왔다"며 "그 땅이 내 땅이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답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도곡동 땅에 대한 고소사건을 조사한 서울중앙지검은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이레 앞둔 2007년 8월13일 "이상은씨가 갖고 있던 도곡동 땅의 지분은 이씨가 아닌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면서도 "그 땅의 진짜 주인이 누군지는 모른다"고 아리송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명박 후보 쪽의 이재오 전 의원 등은 당시 검찰 수뇌부를 찾아가 "이명박 죽이기 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해 12월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는 "이 후보의 소유라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정동기 당시 대검 차장은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이후 민주당의 주장으로 실시된 특검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2008년 2월 "이상은씨가 매입 자금력이 있었고, 이후 매각대금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그의 소유로 판단된다. 이 당선인 차명소유 의혹의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작성일자 : 2009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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