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 핵 시설 첫 제공국은 미국"<CSM> |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두고 최근 법석을 떨고 있지만, 이란에 핵 시설을 처음 제공한 국가가 미국이라는 사실은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지적했다.
4일 이 신문에 따르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평화를 위한 원자력(Atoms for Peace)' 프로그램에 따라 미 정부는 1967년 이란 왕정에 5메가와트 경수로형 연구용 원자로를 판매했다.
테헤란 외곽에 있는 이 작은 원자로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기초였으며, 오늘날까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의도를 둘러싼 국제사회 갈등의 중심에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란은 그동안 기초적인 연구를 위해 이 원자로를 이용해 왔다면서 이 원자료의 연료인 우라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이 우라늄을 고농축하면 핵무기 원료가 돼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가 당시 동맹관계였던 이란 왕정에 연구용 원자로를 제공하면서도 지금처럼 이 원자로가 다른 용도로 이용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최근 비밀해제된 1974년 미 국방부 메모는 이란의 안정은 국왕의 됨됨이에 전적으로 달렸다고 지적하고, 국왕이 실각할 경우 "이란 국내 반체제 인사나 외국 테러리스트들이 핵폭탄을 만들기 위해 이란의 특수 핵물질을 쉽게 입수할 수도 있다"고 기술했다.
이 메모는 이란은 앞으로 몇십 년간 최고 20개의 대형 원자로를 건설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모는 "호전적인 인물이 이란 국왕의 후계자가 돼 이란이 주변지역에서 완전한 군사적 지배권을 확립하려면 최종적으로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1978년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과 이란 국왕은 미 의회의 승인을 거쳐 미제 경수로 8기를 이란에 추가 제공하기로 합의했으나, 바로 이듬해 이란 국왕은 이슬람 혁명으로 쫓겨났고 이 합의는 휴짓조각이 됐다.
|
|
작성일자 : 2009년 10월 05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