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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저격수, 카다피 등장 의미
대미 저격수, 카다피 등장 의미
[초점] 카다피 대미 융단폭격과 북핵문제
이창기 기자
▲ 카다피 유엔연설 도중 지켜지지 않는 유엔헌장을 비판하며 찢어버리는 행동도 보여주었다.     © 자주민보

▲ 유엔 안보리의 패권을 비난하는 카다피 대통령     ©자주민보

▲ 연설을 끝내라는 쪽지를 집어던지며 90여분이나 계속 미국과 그 동맹국에 맹비난을 가하는 카다피     © 자주민보

▲ 들고 있던 자료 묶음으로 연신 연탁을 두드리며 미국을 맹비난하는 카다피     © 자주민보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미국의 제국주의 군사패권 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자주권과 호혜평등을 강조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의 박수를 받았는데, 올해에는 더욱 막강한 반제자주의 신념으로 무장한 리비아의 무하마드 카다피 대통령이 유엔 단상에 처음으로 올라 미국과 그 동맹국 중심의 유엔질서를 날카롭게 비판, 단번에 유엔총회 스타로 급부상하였다.


그는 주어진 15분간의 연설보다 훨씬 긴 96분간, 때로는 유엔헌장을 찢어버리기도하고, 연설을 빨리 끝내달라는 쪽지를 집어던지며, 연탁을 두드려대기도 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약소국을 공격하는 테러 이사회"라고 하는 등 폭탄급 발언을 마구 난사, 유엔 총회장을 거의 초토화시켰다.(아래 주요 연설내용 참조)



이란 마무드 아마디 네자드 대통령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탐욕스러운 자본주의"라는 등 철학과 사상적 뼈대가 서 있는 차원 높은 연설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제국주의 패권정책과 자본주의의 탐욕을 질타하고 정의와 존엄성이 존중되는 지구촌을 위한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 카다피 반미 돌풍의 의의


유엔 총회장에서 강력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향해 맞창을 들이댄 제3세계 지도자로는 4시간 30분이라는 가장 긴 연설을 했던 쿠바의 카스트로 의장에서부터 이란의 아마디 네자드까지 이어져왔으며,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는 반미반제 스타 차베스가 새롭게 등장하였고 그리고 올해에는 카다피까지 가세하고 나선 것이다.


중남미,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까지 유엔 총회장에서 본격적으로 반미반제 포효를 터트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이한 점은 쿠바처럼 작은 나라라고 해도 이렇게 공식적으로 미국과 그 동맹세력들을 향해 맞창을 뜨게 되면 감히 미국도 건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미국과 맞설 정치, 군사, 경제적 준비가 되어 있고 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유엔총회장에서 미국의 침략정책을 내놓고 마음껏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군사패권주의에 맞설 군사력을 보유하지 못하고서는 이렇게 마음 놓고 미국에 맞설 수 없기에 이미 제3세계 곳곳에서 미국을 향해 서슴없이 창을 들이댈 수 있는 준비를 갖춘 나라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뿌리 깊은 원한을 품고 있는 제3세계 나라들에게 역포위 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카다피가 그간 미국과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이 아프리카를 침략 약탈한 재부의 배상액이 7조 7천 7백억 달러라고 그 구체적 액수까지 언급하면서 배상을 요구하고 나선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금은 상징적 의미로 이 배상액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사회에서 배상을 받아내는 최후의 수단은 전쟁이란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따라서 향후 미국에게 침략과 약탈을 당한 제3세계 모든 나라들이 강력한 미사일과 특수 무기 등으로 무장하고 미국을 향해 배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게 될 경우 미국은 끔찍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미국은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는 제3세계 나라는 온갖 구실을 붙여 군사적으로 공격하여 아예 그 싹을 잘라왔는데 북이 세계 반미반제진영의 보루를 표방하고 나선 요즘은 갈수록 미국에 대항하여 미사일과 특수무기를 개발하는 나라들이 늘어나도 미국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제3세계 반미반제노선과 김정일


이런 반미반제진영의 강화와 세계적 확대에 대해 북한에서는 먼저 군대를 강화하여 미국의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면서 경제건설을 병행해가는 '선군정치' 확산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북한이 그 선군정치 확산의 근원지, 보루임을 자임하고 있다.


며칠 전 서평방송에서 소개한 북한의 기록영화에서는 '온 겨레가 김정일 장군님께 운명을 의탁하고 삽니다. 온 세계가 김정일 장군님을 믿고 삽니다.(정확한 표현은 생각나지 않는데 이런 내용이었음)'라고 언급하기도 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93년 북미전쟁위기 당시 미국의 핵공격 위협에 대해 "조선이 없는 지구는 필요가 없다. 지구가 깨지는 한이 있어도 미국을 영영 지도상에서 지워버릴 것"이라고 언급, 북한이 온 인류미래의 등대이자, 세계 각국의 자주권과 존엄수호의 보루임을 선언하였다.


북한 언론에서는 중동과 중남미 그리고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이 군사대표단을 평양에 보내 선군정치를 배워가고 있다는 보도를 심심치 않게 해왔으며 최근에는 중남미와의 군사적 유대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은 미군 함대와 미군 주요 거점을 직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대대적으로 제3세계 에 수출하고 있으며, 미사일 설계도까지 전해주었다는 사실이 이란이나 파키스탄에서 이미 공식적으로 확인되었으며 베네수엘라 등에도 이전하고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미사일과 같은 미군 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타격에 한계가 없고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비대칭무기의 확산은 사실상 미국의 제3세계 자원약탈전쟁을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미국 자체의 운명마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카다피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이런 변화된 국제관계를 단전으로 보여주고 있다.



◐ 미국, 북과의 결단 피치 못할 듯


북은 미사일의 해외 수출은 공식적으로 공개하였지만 핵물질 이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아직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이란과는 평화적 핵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북한의 원자력 과학자들이 이란의 원자력발전소에 가서 여러 가지 기술을 도와주고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일련의 흐름을 놓고 보았을 때 미국의 핵위협이 이란과 같은 반미반제 대륙별 거점국가에 가해진다면 이런 나라에 대한 핵확산도 막을 수 없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핵무기는 오직 핵이나 그보다 더 강한 무기가 아니면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이 가장 악몽으로 생각하고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이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기 전에 미국은 북한과의 핵문제를 어떻게든지 해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것이 대화를 통한 해결이건 전쟁에 의한 것이건 어떻게든지 결정을 내려야할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오바마가 어떤 선택을 할 지 더욱 주목하게 된다.




<참고자료>

다음은 여러 언론에 보도된 카다피 대통령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 내용을 종합한 것이다.



◐ 리비아 카다피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아프리카 1천 왕국의 이름으로' 서방 세계에 대해 7조7천700억 달러를 보상을 요구한다. 아프리카를 식민지화한 나라들로부터 아프리카는 그 돈을 되돌려 받을 자격이 있다"



"유엔 헌장에는 모든 회원국이 크든 작든 평등하다고 한다. 그런데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들과 다른 나라가 평등한가? 아니다!"


"유엔이 한 나라의 내정에 간섭할 수 있다는 얘기는 유엔헌장에 나와 있지 않다. 어느 나라든 방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유엔에 대한 존경은 없어졌다. 1945년 유엔 창설이래 약 65개의 전쟁이 있었고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다른 약소국들을 2류국가로 경멸해 왔고 자기들의 이해관계에만 충실해 왔다"


"안전보장이사회가 아닌 '테러이사회'로 불러야 한다"


"상임이사국의 거부(비토)권을 폐지하고 이사국을 아프리카, 아랍국가, 이슬람국가까지 확대해야 한다."


"오바마는 `아프리카의 아들'이다. 기쁘고 자랑스럽다. 오바마는 향후 4년 또는 8년 동안 어둠 속의 희미한 불빛이며 그가 물러나게 되면 우리가 뒤로 후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오바마가 미국에서 영구집권해야 한다."



"신종플루는 군사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생물무기가 아니냐"




◐ 이란 아마디 네자드 대통령의 유엔기조연설


"이란이 건설하고자 하는 방향은 정의와 정신, 존엄성에 기초한 공고한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이란은 정직하게 다가오는 나라들과 손잡을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와 교류를 원한다면 근본적으로 지구촌을 개혁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한다."


"진정성이나 철학이 없다면 불의나 차별적인 문제는 고쳐지지 않을 것"


"종이돈만 찍어내는 아무 가치도 없는 자본주의 세계경제에 더 이상 수백억 달러를 집어 넣을 필요가 없다"


"이른바 민주주의와 자유를 말하는 사람들이 종말을 고할 때가 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그런 기준들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그런 기본적 원칙들을 위반해 왔기 때문에 이들은 더 이상 심판관이나 집행관이 될 수 없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탐욕스러운 자본주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들의 땅을 강탈했다"


"이란은 평화적 목적으로 핵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되풀이하여 주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그것을 문제삼아 왔다. 미국민들을 포함하여 국제사회의 모든 사람들은 진정으로 국제사회가 변화될 것을 고대하여 왔다."



"수많은 무고한 양민들이 학살되었고, 부상당했고, 건축물들과 상하수도가 파괴되었고, 지역안보가 위협당하고 있다. 남미를 포함하여 지구촌 곳곳에 군기지를 확장하면서 다른나라들과 친선, 연대를 말할 수 있는가"


"이런 것을 개혁하기 위해 유엔은 개혁되어야 하며 동시에 몇 개 나라들만 혜택을 보는 그런 유엔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작성일자 : 2009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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