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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콜롬비아 미군기지 설치 예정대로"

美 "콜롬비아 미군기지 설치 예정대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콜롬비아 내 미군기지 설치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군기지 설치 계획이 남미 국가들의 반발을 사는 것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에 질의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백악관이 미군기지 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 체결을 그대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어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 체결 문제에 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최근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힌 내용에서 변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스 보좌관은 지난주 브라질리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상당수 남미 국가들의 반발에도 "미국 정부는 콜롬비아에 7개 미군기지 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존스 보좌관은 또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이 다른 국가와 맺은 유사한 협정들과 다르지 않으며, 미국의 대(對) 남미 정책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콜롬비아 미군기지 설치를 통해 남미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 확산을 꾀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말 열리는 남미국가연합 특별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인지 에 대해 "남미국가연합으로부터 아직 공식 초청 의사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0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열린 남미국가연합 정상회담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남미 정상들에게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은 물론 지난해 대서양 및 카리브해를 활동 영역으로 하는 미 제4함대가 재창설된 것과 관련해 배경을 설명해야 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정상회담 참석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남미국가연합 특별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1천800㎞ 떨어진 휴양도시 바릴로체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특별정상회담 참석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혀 그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베 대통령은 미국과의 군사협정 체결에 대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좌파 정상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가중되자 남미국가연합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작성일자 : 2009년 08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