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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미군에 마나스 기지 폐쇄 통보
키르기스, 미군에 마나스 기지 폐쇄 통보
미군, 6개월 내 철수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키르기스스탄 외무부가 20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병참 기지로 활용해온 마나스 미 공군기지를 폐쇄하라는 통지서를 전달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키르기스 의회는 전날 절대다수의 찬성으로 정부가 제출한 마나스 기지 폐쇄안을 가결했고 이날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했다.

 

   철수 통지서가 전달됨에 따라 미국은 앞으로 6개월 이내 기지를 비워줘야 한다.

   미국은 2001년 아프간 전쟁을 개시하면서 병참기지로 매년 6천300만 달러의 기지 임차료를 포함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주고 마나스 공항에 공군기지를 운영해 왔으며 현재 1천200명의 병력과 연료, 화물 수송 등을 담당하는 수송기 9대가 주둔하고 있다.

   매달 1만 5천여 명의 미군과 500t의 물자가 이 기지를 통해 아프간에 전달됐다.
키르기스 정부는 기지 존치를 대가로 미국에 추가 보상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마나스 기지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러시아에 손을 벌렸고 20억 달러 규모 차관과 1억 8천만 달러 채무 탕감, 1억 5천만 달러 무상 금융지원 등 파격적인 약속을 받아냈다.

   서방은 러시아의 부인에도 불구, 경제 지원이 기지 폐쇄의 결정적 동기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탈레반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고 파키스탄을 통한 보급로가 끊긴 상황에서 마나스 기지 폐쇄 결정은 미군 병력을 증강해 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던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차료 인상을 통해 마나스 기지를 어떻게든 유지해보려는 미국 측 시도도 결국 끝나게 됐다.

   반면 미국이 옛소련 국가들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대해 못마땅해 오던 러시아로서는 근심거리 하나를 덜게 됐다.
미군이 마나스 기지를 떠나면 이곳은 옛소련 7개 국가의 안보 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가 창설한 신속 대응군의 기지로 사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미군은 이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 이어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 미군의 아프간 비군사 물자 보급을 위해 자국 영토를 개방키로 했다고 밝혔다.

 

 

 

타지크.우즈벡, 美 아프간 보급로 허용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비군사 물자 보급을 위해 자국 영토를 개방키로 했다고 20일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수송사령관인 마크 하니츠체크 해군 소장은 이날 타지크 국영 TV에 "타지크, 우즈벡 정부가 아프간으로 가는 비군사 물자 수송을 위한 철도와 도로 사용을 허가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타지크는 아프간 주둔 우리 기지와 거리상으로 가장 가깝다. 일주일에 50~200개의 컨테이너를 우즈벡-타지크를 거쳐 아프간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지크는 1천300km 국경선을 아프간과 맞대고 있고, 우즈벡은 아프간 북부의 유일한 철도와 연결돼 있다.

   미국은 앞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인 라트비아에서 18일 건설 자재와 의약품, 음료 등을 실은 컨테이너가 자국 영토를 통과하도록 한 러시아와 카자흐를 거쳐 우즈벡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즈벡은 지난 2005년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동부도시 안디잔에서 발생한 시위대 유혈진압 사건을 비난하자 2001년부터 자국에 주둔해있던 미군을 쫓아냈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보급로 허용이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과 나토군은 그동안 대부분의 군수품을 탈레반 저항세력 활동이 활발한 파키스탄 북부 지역을 거쳐 수송해 왔으나 최근 이 지역의 군 보급물품 창고 및 차량을 겨냥한 반군 세력의 테러 공격이 잇따르면서 새 수송로를 모색해왔다.

   더욱이 나토가 아프간 추가 파병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전날 키르기스스탄이 2001년 이후 미군의 아프간 병참기지 역할을 해온 자국 내 마나스 공군기지 폐쇄를 확정하자 아프간 전쟁 수행을 공약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은 임차료 인상을 통해 마나스 기지를 어떻게든 유지해보겠다는 태도지만 이날 쿠르만벡 바키예프 키르기스 대통령이 마나스 기지 폐쇄안에 최종 서명한데다 러시아가 키르기스와 관계강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일 아프간에 1만7천명을 증파하는 계획을 승인했고, 현재 아프간 주둔 나토군 5만5천명 가운데 절반이 미군이다
hyunho@yna.co.kr

작성일자 : 2009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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