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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美 공군기지 폐쇄 결정 (종합) 미, 아프간 보급로 확보에 타격 예상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쿠르만벡 바키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3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작전용으로 사용해온 자국 내 미군기지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바키예프 대통령은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기지 사용에 대한 우리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면서 "기지 사용의 마감시한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키예프 대통령의 발표는 벌써 예상됐던 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전부터 불거진 기지 폐쇄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일간 브레먀노보스티는 지난달 12일 러시아 방문을 앞둔 바키예프 대통령이 마나스 미 공군기지에 대한 미국과의 협정을 끝낼 계획이며 6개월 내 폐쇄 명령서에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AFP 통신은 지난달 17일 러시아가 금융지원의 대가로 키르기스에 미군 기지 폐쇄를 요구해 왔으며 미국과의 기지사용협정 무효화를 위한 대통령의 선언이 이미 준비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미군 기지 폐쇄 발표는 보도대로 키르기스가 러시아로부터 20억 달러 차관을 받기로 한 직후 나왔다.
미국은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개시하면서 병참기지로서 마나스 공항에 공군기지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1천200명의 병력과 연료, 화물 수송 등을 담당하는 수송기 9대가 주둔하고 있다.
미국은 한해 약 8천만 달러의 기지 사용료를 키르기스 정부에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군 기지 폐쇄 결정은 아프간 전쟁 수행을 공약한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는 별로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아프간 보급 기지로서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면 마나스 공군 기지가 꼭 필요했기에 기지 폐쇄는 미국에 정치적으로 상당한 손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키르기스를 방문한 로버트 시몬즈 나토 사무총장 특사는 "마나스 기지는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통로이다."라면서 "기지를 폐쇄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중부군 사령관도 아프간 작전의 핵심 기항지인 마나스 기지가 폐쇄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누차 강조했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6년 12월 발생한 미군 장교의 현지인 총격 사망 사건 이후 반미 감정이 널리 퍼진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국민의 환영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마나스 기지와 40㎞ 떨어진 칸트 공군기지에는 독립국가연합(CIS) 일부 회원국들이 가입해 있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규정에 따라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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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자 : 2009년 02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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