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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과 경찰놈들이 가족 전원을 몰살하거나 귀를 짤라
"한국戰 민간인 2천227명 군경에 희생"
진실화해위, 서산ㆍ태안 등 5곳 희생사건 규명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16일 "한국전쟁 때 서산ㆍ태안 등 5개 지역 민간인 희생사건에서 모두 2천227명이 경찰과 치안대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가 이번 규명한 사건의 지역은 서산ㆍ태안과 순창, 불갑산, 담양ㆍ장성, 함양 등 5곳으로 모두 한국전쟁 무렵 군경의 부역자 색출 및 빨치산 토벌 과정에서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충남 서산ㆍ태안사건은 경찰과 치안대가 1950년 10월부터 3개월간 이 지역 부역혐의자 1천865명을 희생시킨 사건으로 민간인들을 3등급으로 분류해 `처형이나 경찰서 이송' 등급을 받은 민간인을 법적 절차 없이 즉결 처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금까지 규명된 사건 가운데 단일 사건으로는 희생자 규모가 가장 크다고 진실화해위는 설명했다.

   특히 당시 경찰은 인민군 점령기에 좌익세력에 의해 희생된 사람의 유가족과 우익단체가 주축이 된 치안대를 혐의자 연행과 취조, 분류 과정에 참가시킴으로써 감정적 요소가 개입됐고 무고하게 처형된 민간인이 많았다고 진실화해위는 전했다.

   전북 순창사건은 국군.경찰에 의해 1950년 1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최소 129명의 민간인이 살해된 사건으로 희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 등이 전체의 48%에 달하는데, 거동이 불편해 피난을 못 가고 마을에 남아있다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군경은 가족 전원을 몰살하거나 희생자의 귀를 잘라 빨치산 토벌 전과로 보고하는 잔혹성을 보이기도 했다. 생존자 조모씨는 "총을 두발 맞고 쓰러져 있었는데 군인들이 내가 죽은 줄 알고 오른쪽 귀를 잘라갔다"고 진실화해위에서 진술했다.

   1951년 2월 전남 함평군 해보면 불갑산 일대에서 주민 90명이 군경에 의해 희생된 불갑산 사건에서는 군경이 임산부를 사살하거나 마을에 남아있던 노인의 집에 불을 질러 살해하기도 했다.

   또 담양ㆍ장성사건은 1949년 5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 지역 민간인 57명이 경찰 특공대와 의용경찰 토벌대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경찰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살해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1949년 5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경남 함양지역에서는 군경이 86명의 민간인을 빨치산과 협조, 내통했다는 이유로 강제연행해 사살했다고 진실화해위는 전했다.

   진실화해위는 "5개 사건에서 군경은 노약자를 살해하거나 희생자 귀를 잘라 전과로 보고하고 집에 불을 질러 주민을 소사시키는 등의 잔혹한 방법을 사용했다"며 "공식 사과와 위령사업 지원, 군경에 대한 평화인권교육 실시 등을 국가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작성일자 : 2009년 0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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