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4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철수한 자이툰부대를 아프가니스탄으로 보내 달라며 한국에 구두로 의사를 타진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은 그 동안 한국군의 아프간 재파병등 지원 문제를 여러번 비공식적으로 언급해 왔지만 구체적인 부대를 거론하며 재파병 의사를 문의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군 관련 소식통등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4일,
바그다드의 다국적군사령부(MNF-I)를 통해 "철수하는 자이툰부대를 아프간에 보내줄 수 없느냐"는 뜻을
자이툰 부대를 통해 한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지금은 병력을 안전하게 본국으로 귀국시키는 철수 작전이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은 이에 대해 "미국은 아프간의 현지 치안사정을 감안할 때 경찰과 같은 민간요원보다는 자체 방어능력을 갖춘 정예부대의 파병을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행정부 출범 직후 테러와의 전쟁이 아프간에 집중되면 미 정부가 한국에 구체적인 파병 요구안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미국으로 부터 공식적인 파병 요청은 아직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의 파병 요청들 역시 역시 문서를 통한 공식적인 요청 없이 대부분 한미안보정책구상회의(SPI)등에서 구두로 협의가 완료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이번 구두요청이 지니는 의미는 작지 않다는 것이 각계의 분석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장수의원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그간 파병 요청은 한미안보정책구상회의(SPI)등에서 대부분 구두로 이뤄져 왔다"며 "국방부가 파병 요청에 대해 공식적인 것이다 혹은 아니다를 논하는 것은 국방부의 정책척 판단에 달려 있지만 적어도 미국은 진지하게 파병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지난 4일 미국을 방문한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에게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에 감사하고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축하한다"면서 "아프간 군 양성을 위해 한국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2일 열렸던 한미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도 미국측은 우리 정부에게 아프간 정세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재건지원, 군경 훈련 교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