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전산망 해킹당해..부시에 보고"< LAT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 국방부의 컴퓨터망이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당해 군 고위관계자들이 이번 주 이례적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8일 보도했다.
러시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사이버 공격은 군 지휘관들 사이에 큰 우려가 제기되고 국가안보상의 잠재적인 위협이 검토될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국방부 관리들은 군 컴퓨터망의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관할하는 미 중부군사령부의 네트워크가 심하게 손상됐고 전투지역의 컴퓨터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성능 해킹방지 장치가 된 비밀네트워크도 최소한 1개 이상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군 관계자들은 특히 군 네트워크를 공격하려고 특별히 고안된 악성 소프트웨어가 이번 사이버 공격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은 부시 대통령에 이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게도 이번 사이버 공격을 보고했다.
국방부 컴퓨터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의 시발점과 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신문은 국방부 전산망에 대한 이번 공격이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과 미래 사이버전(戰)의 중요성을 미군 내부에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관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러시아 등 외국으로부터 해커들이 개인적으로 국가 전산망을 공격을 감행하거나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 공격할 가능성에 주목, 대책을 강구해왔다.
지난 2007년 에스토니아의 정부 전산망이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받아 마비됐고, 지난 여름 있었던 그루지야 정부 전산망에 대한 공격도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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