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연 주 유엔 북한 대표부 대사는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북한이 3월 중 핵신고를 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해 "단지 힐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RFA에 따르면 박 대사는 지난 8일(워싱턴 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인근에서 진행된 워싱턴 민주평통 자문위원회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은 이미 지난 해 말 핵신고 내용을 모두 미국측에 알렸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앞서 힐 차관보는 콜롬비아 대학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북한이 이달 내 완전하고 정확한 핵신고를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박 대사는 북한 핵시설 불능화 완료가 시간문제일 정도로 자신들은 6자회담 합의를 잘 이행했지만 미국은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중유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등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이 먼저 약속 이행을 해야 북핵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사는 또 이달 초 베이징에서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의 만남이 무산된 것과 관련, "힐이 어디서든 부르면 우리가 달려나가야 하냐"며 북미 협상에서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사는 이어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도 "한국의 정권이 바뀌어도 남북의 수뇌부가 상봉해서 공표한 약속은 실행돼야 한다"며 "이명박씨가 어떻게 하는지 앞으로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기사입력 : 2008-03-10 15:41:36
최종편집 : 2008-03-10 15: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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