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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어린 시절 다녔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초등학교에서 5일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이 그의 대선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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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에선 오바마의 승리를 축하하는 잔치가 벌어졌다.
현지어로 ‘우리 알레고(친가가 있는 지역)의 아들’이라고 적힌 펼침막이 거리 곳곳을 가득 메웠다. 세계 언론들의 집중적인 관심 속에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춤과 음악, 환호성으로 4일(현지시각) 밤을 지샜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워싱턴 오보뇨 목사는 “하늘이 우리 기도를 들어줬다”며 기뻐했다.
이날 이 지역의 가장 큰 도시 키수무에선 ‘모의 미국 대선’을 치러, 오바마에게 93%의 ‘몰표’를 안겨줬다. 오바마 당선을 위해 전통식 제례도 열렸고, 역술인들은 오바마의 승리를 장담했다.
아랍어로 ‘축복’을 뜻하는 오바마의 이름 ‘버락’은 케냐 교통부 경제분석가였던 아버지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오바마로선 10살 때 하와이에서 아버지를 만난 것 말고는 사실상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러나 오바마는 그동안 케냐를 모두 네 차례 방문하면서, 할머니, 배다른 형제 등 가족들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어머니가 인도네시아 남성과 재혼하면서 오바마가 1967~71년 소년기(6~10살)를 잠시 보냈던 인도네시아도 한껏 달아올랐다. 오바마가 이곳에 살던 시절 다녔던 초등학교를 주축으로 주민들은 환호하며 당선 축하 행사를 열었고, 오바마가 직접 방문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오바마 가족이 살던 수도 자카르타의 집은 인기를 얻어 가격이 5배나 뛰어올랐다. 자바섬의 면화산업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인류학자였던 어머니 앤 더넘은 인도네시아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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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버락 오바마의 할머니 사라 오바마(왼쪽 두번째)와 먼 사촌인 레이슨 오바마(오른쪽) 등 오바마의 친가 쪽 가족들이 케냐의 코겔로 마을에서 오바마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코겔로/A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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