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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대규모 합동화력시범 부활
10년 만에 대규모 합동화력시범 부활
이 대통령 참석... 네트워크 중심전 체계 도입, 역대 최대 규모
2008년 09월 26일 (금) 16:00:42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 26일 오후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합동화력운용시범이 열렸다. 포탄을 쏘고 있는 미군 아파치 헬기.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10년 만에 지상, 공중 화기가 총동원된 대규모 합동화력시범이 부활했다.

26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명성산 일대에 위치한 승진훈련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건군 60주년 기념 합동화력운용시범'이 진행됐다.

박정희 정권 이후 대통령이 참석한 대규모 화력시범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진행돼 오다가, 1998년 '통합화력운용시범'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2006년 '방산무기 화력시범'에는 한명숙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육군 5군단장 지휘 하에 진행된 이번 화력시범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육군의 K-9자주포, K1A1전차 등 주요화기와 공군 F-15K, KF-16, 미군의 아파치 헬기(AH-64), A-10공격기 등 21개 부대 2,000여명의 병력과 17종 238문의 화기가 총동원 됐다.

   
▲ 합동화력운용시범에는 매회 3-4000여명의 시민들이 초청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26일 본행사를 비롯해 두 차례 예비연습에는 어린 학생부터 노인까지 1만여명의 일반시민이 초청돼 화력시범을 참관하기도 했다.

5군단 정훈공보참모 손병환 중령은 "건군 60년을 기념해서 화력시범을 기획하게 됐다"며 "우리의 국산 무기가 실제 전투에서 얼마나 우수한지, 그리고 미군 자산까지 함께하면서 한.미동맹이 굳건하고 안보가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중심전' 체계 도입, 북한 장사정포에 대한 선제공격?

이번 화력시범은 건군 60주년을 맞이해 준비된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군이 최근 전력화한 ‘네트워크 중심전(NCW)’체계를 시험하는 훈련의 성격이 짙다.

5군단 관계자는 "2006년도 5군단이 최초로 C4I체계를 전력화 했다"며 "네트워크 중심전 체계를 적용해 미군전력과 한국 공군.육군 전력이 실무장 해서 훈련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행사에 앞서 다섯 차례 예비훈련을 거쳤다면서 "연습을 거듭할수록 실장 전투에서 호흡이 더 잘 맞고 짜임새 있는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 훈련장에 포탄이 떨어져 불기둥이 형성됐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네트워크 중심전은 컴퓨터네트워크를 통해 전장상황을 공유해 적보다 먼저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신개념 전투수행체계다. 군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적 보다 먼저 보고 먼저 결심하여 먼저 타격하는 전투수행체계"라고 설명돼 있다.

먼저 인공위성, 포병탐지레이다 등 탐지체계를 이용해 적을 찾고 이를 실시간(Real-Time)에 작전지휘소에 전파한다. 이 정보를 기초로 전 제대가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전장상황을 공유하고 최적의 타격체제를 선정해, 적보다 먼저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 한.미 연합정보자산을 통해 적의 도발징후 식별 -> 군단 보유 탐지체계 가동 및 대응태세 강화 -> 적 장사정포의 선제공격과 동시에 포병탐지 레이더 가동 ->제대별 지휘통제시스템을 이용한 결심 -> 대포병.항공사격 및 공군 정밀타격 -> 진지 돌파를 위한 포병.헬기.공군 지원 하에 기갑부대 공격-> 목표확보 순으로 진행된다.

이같은 ‘선제타격’ 개념에 대해 5군단 공보 관계자는 "북한 장사정포가 먼저 공격하면 그것을 역추적 해서 위치를 파악해 타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한국군은 '대응적 화력전'에서 '공세적 화력전'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북한 장사정포가 발사되기 전에 미국의 고도 감시정찰 자산을 이용해 움직임을 감시, 징후만 보이면 공격하는 '선제타격' 개념을 도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남북관계 고려 않는 ‘대국민 안보교육’

   
▲ 승진훈련장 표적에는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언론에 공개된 22일 국방부 장관 주관 '합동화력운용시범'에서도 이같은 네트워크 중심전 체계가 그대로 시현됐다.

화기별 위력사격이 시작되자, 북한 인공기를 포함한 표적들이 그려진 명성산 일대에 지상. 공중 무기들이 40여분간 쉴 새 없이 화력을 퍼부었다.

F-15K, KF-16 등 전투기가 폭격을 가하자 뒤이어 무인항공정찰기가 '적' 상공에 떴다. 이후 코브라 헬기 2대의 폭격과 함께 포병, 발칸, 비호 등 육군 화력의 모든 부대의 동시집중사격이 이어졌다.

또 한차례 미군 A-10 등을 이용한 공중 폭격에 이어 수송기를 이용한 특전사 병력이 낙하됐고 폭격이 마무리 되자 우측 능선에서 작전 완료를 의미하는 대형 태극기가 펼쳐졌다.

   
▲ 이날 F-15K, KF-16 전투기 등의 공중 폭격 훈련도 이어졌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같은 대규모 합동화력훈련을 10년 만에 부활시키고 이를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은 대국민 안보교육을 위한 이명박 정부의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국군의 날 도심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대북 대결적인 정책을 주문하는 사람들만 고려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반발 등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오혜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자주평화팀장은 "6자회담을 비롯해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시점에서 방어도 아닌 북의 장사정포에 대한 선제공격을 위한 훈련에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 나가서 참관한 것은 남북관계를 비롯해 한반도 주변 정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성일자 : 2008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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