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엔 조사단 그루지야行 반대"
러'軍 "그루지야 군대 움직임 예의주시"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유엔 진상조사단의 그루지야와 남오세티야 파견에 반대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28일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회의에서 "유엔 진상조사단 파견은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에서 저지른 일에 대한 비난으로부터 그루지야 지도부를 구하기 위한 시도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루지야의 남오세티야 침략 사실은 명백하며 러시아가 분쟁 지역의 인도적 상황 개선과 재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이라클리 알라사니아 유엔 주재 그루지야 대사의 요청에 따라 지난 26일 러시아가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등 그루지야 내 두 자치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회원국들은 두 시간에 걸쳐 토론을 벌였지만 결의안 마련 등에 관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단지 회원국 대부분이 그루지야와 남오세티야에 유엔 인도주의 임무 수행단을 신속히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추르킨 대사는 이날 회의에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대표가 초청되지 못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그들이 없는 상황에서 안보리 회의는 결코 완전한 자격을 갖췄다고 볼 수 없다"면서 "안보리 에서 두 자치공화국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과 영국, 그루지야는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선을 무력을 통해서 다시 그리려 한다"고 비난했고, 이에 대해 러시아는 "그들의 비판이 일방적이며 위선"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러시아와 서방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루지야 전선에 또 다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아나톨리 노고비친 러시아군 부참모장(중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남오세티야 상황 통제를 위해 국경 주변 등에 21개의 감시초소를 세웠다"면서 "마찰 지역 인근에서 그루지야군의 활동이 속속 보고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루지야군이 남오세티야 접경지역에 군대를 재배치, 전투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일단의 그루지야 보병 부대가 고리시로, 공병대는 세나키로 들어갔으며 우크라이나 소속의 무선통신 전문가들이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날 압하지야에서 그루지야 무인 정찰기가 격추됐다는 사실은 그들이 무장공격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면서 "그들의 공격 목표에는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주둔지와 압하지야의 수후미항, 철도와 댐 등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전날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협상 창구는 열려 있으며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언제든지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까지 러시아가 그루지야의 독립성과 통합성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어떤 대화도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가 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다음달 1일 러시아가 서유럽으로 보내는 원유 선적으로 중단할 지 모른다'는 29일자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 러시아가 결국 에너지를 정치적 지렛대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정부가 자국 석유기업에 유럽연합(EU)정상회의가 열리는 9월1일에 맞춰 독일과 폴란드에 대한 석유 공급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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