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나토 전함 20분 내 격퇴 가능" 前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 주장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그루지야 사태를 두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해군이 흑해에 배치된 나토 소속 전함들을 20분 이내에 격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두아르드 발틴 전(前) 러시아 해군 제독은 29일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나토 전함들과는 싸울 가치가 없다. 탄도미사일 순양함에서 한차례 미사일 공격이나 2~3척의 전함의 공격이면 충분히 그들을 제압시킬 수 있다. 20분이면 흑해가 깨끗해 질 것이다. 여전히 흑해 함대는 막강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흑해에서 나토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배제했다.
흑해 함대 사령관을 지낸 그는 "우리가 선제 공격을 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들 또한 자살 행위 같은 짓을 할 사람들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흑해에는 미국, 독일, 터키, 폴란드, 스페인 등 나토 회원국 소속 전함 10척이 들어와 있으며 8척이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그루지야 서부 해안에 배치했던 자국 함정들을 모두 흑해 함대 기지가 있는 세바스토폴 항구(우크라이나 영토)로 철수시킨 상황에서 지난 주부터 나토 소속 함정들이 구호물자 수송을 빌미로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흑해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예의주시 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총리 대변인은 "전함을 이용해 구호물자를 실어나르는 것은 일상적 관행이 아니다"며 "나토 전함에 대해 예방조치를 취하고는 있으나 직접 대결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군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들 나토 군함 중 일부는 100기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지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또 발틴 전 사령관은 "러시아 흑해 함대가 압하지야 수후미항을 해군기지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세르게이 바갑시 대통령도 "흑해 함대가 압하지야 항구 중 하나를 해군 기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발틴 전 사령관은 "수후미항 내 1개 부두는 1992년 그루지야와 압하지야 전쟁 이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수후미는 군함 정박이 용이한 곳으로 최소 30척의 함정을 가진 여단급 해군 부대가 주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 흑해함대는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2017년까지 세바스토폴항을 임대해 쓰기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하지만 그루지야와 함께 나토 가입을 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해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고 이번 그루지야 전쟁이 끝난 뒤에는 러시아 함대가 세바스토폴 항구에서 출항하려면 우크라이나 당국의 사전허가를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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