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나토 야망이 전쟁원인"<英紙>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8일 남오세티야의 독립을 둘러싸고 영토 통합을 희망하는 그루지야와 남오세티야를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간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 전쟁은 그루지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야망에서 비롯됐다고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신문은 그루지야가 러시아의 충실한 동맹이었다면 오늘날 러시아 군대가 남오세티야까지 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루지야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나토 가입 야망과 친서방 정책때문에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두 가지 사건이 러시아의 분노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그 중 하나는 지난 2월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하고 이후 서방이 코소보를 새로운 국가로 인정한 것이다. 당시 러시아는 코소보 독립이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 등 분리.독립을 희망하는 여러 지역에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하나는 지난 4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가 시기만 정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공표한 것이다. 이것은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고 며칠 뒤 러시아가 그루지야 내 두 자치공화국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약속을 하기에 이른다.
냉전이 종식됐지만 러시아는 그루지야를 포함한 구 소비에트 소속 국가들이 여전히 러시아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남오세티야 사태에 개입한 것도 역시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에 "러시아가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지역은 넘보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전날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경고했듯이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한 작은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그루지야의 운명은 미래의 세계 질서와 연관이 돼 있다.
크렘린이 보기에 그루지야가 저지른 잘못은 서방이 추구하는 가치를 너무 지지하는 것과, 자신들이 알아서 친구를 고를 테니 러시아는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그루지야는 지금 한창 `힘 과시'에 나서고 있는 러시아와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편 AP 통신은 이번 전쟁은 미국이 가장 신뢰하는 동맹국 중 하나인 그루지야가 러시아에 대항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또 통신은 그루지야가 종국에는 나토에 가입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이것이 그루지야로 하여금 자신 만의 방법으로 영토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자기 중심적 사고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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