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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MB에게 아프간 재파병 요청했다"
"부시, MB에게 아프간 재파병 요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비전투 역할을 맡을 한국군"
  김태경 (gauzari)
ⓒ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보강 : 7일 오후 2시 50분]

 

미국의 보수적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 시각)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 쪽은 "이같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는 잘못됐다, 시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6일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에게 '비전투 지원'(non-combat help)을 요청했다"고 밝혔는데, 그가 언급한 '비전투 지원'이 한국군 파병을 전제로 의료·건설 지원 등 비전투 행위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한미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서울발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한국군을 '비전투 역할'(a noncombat role)로 아프가니스탄에 재파병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이 대통령은 즉각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은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수백명의 비전투 부대를 아프가니스탄에 보내 미국 주도의 군대에 참가시켰다"며 "그러나 전임 노무현 대통령이 좌파 정치인들과 시민운동가들의 압력에 굴복해 한국군의 파병을 연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사 보기)

 

'비군사 지원'이 아니라 군대도 포함된 '비전투 지원'일 가능성

 

  
▲ 6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부시 미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청와대
부시

'non-combat help'는 군대를 파병하면서 '비전투 부대'임을 내걸고 전투 행위가 아닌 평화재건을 목적으로 보내는 경우에도 해당된다는 해석이 많다. 자이툰 부대가 바로 이렇게 파병됐다는 것.

 

해외문화홍보원이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 영문으로 운영중인 '코리아닷넷'(www.korea.net)도 지난 5월 15일 자이툰 부대가 8만번째 환자를 치료한 사실을 전하면서 "자이툰 부대는 비교적 안정적인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의 이르빌에서 사회기반 시설 건설과 의료 지원 등 '비전투 역할'(a non-combat role)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기사 보기)

 

지금까지 대부분의 외신 기사들은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을 '비전투 병력'(non-combat troops)으로 소개해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부시 대통령의 한국군 파병 요청 사실을 전하면서 '비전투 역할'(non combat role)이라고 명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6일 부시 대통령이 언급한 'non-combat help'가 당초 동시통역으로 전해진 '비군사 지원'이 아니라 군대의 파견도 포함된 '비전투 지원'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6일 오후 "이 대통령은 파병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했지만 불과 몇 초 뒤 부시 대통령 답변에서 거론되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비전투 분야 지원은 파병 전체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비전투 파병 혹은 건설·교육·의료분야의 재건 지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정상의 말이 서로 이렇게 다른데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구해야 하는 사안이 논의되었다면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소상하고 투명하게 밝혀 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관련 기사는 비군사적 지원 등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해외 홍보망을 통해 시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 기자회견을 녹취·번역해 소개한 백악관 자료에 이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번역된 것에 대해서도 이 청와대 관계자는 "백악관에 잘못 올라간 브리핑도 수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작성일자 : 2008년 08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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