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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이 12시간만에 자진해산했다. 동이 트기 시작하자 시민들이 기차놀이를 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29일 오전 7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밤새 종로1가를 지키던 시민들은 이날 오후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12시간 만에 자진해산했다.
동이 트기 시작하자 시민들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방송차에서 흘러나오는 '아리랑' 노래소리에 맞춰 기차놀이를 했다. 생면부지의 시민들은 기차열이 교차할 때마다 손바닥을 마주치며 환하게 웃었다.
경찰병력과 마주서 있는 시민들은 지난밤 곤봉을 앞세운 경찰의 '이성 잃은 진압'에도 불구, 조근조근 문제점을 짚어주기도 했다.
한 40대 남성은 소대장으로 보이는 경찰에게 "자네들은 통제된 조직인데 곤봉으로 맨몸의 시민들을 때리고, 방패로 찍는 것이 문제다. 우리도 개개인이 모여서 통제가 안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자네들은 통제된 조직이다"며 "경찰병력이 치고 들어 오면 밀리 수 밖에 없는 맨몸의 시민들이다"고 거듭 강경하게 진압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얘기를 듣는 소대장 역시 "저희도 이해한다. 그러나 저희도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하며, 이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경찰들도 동참하라"며 강경진압에 대한 원망의 감정을 억누르며 포용하는 목소리를 냈다. 경찰병력이 교대를 할 때마다 "수고했다"고 말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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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면부지의 시민들은 서로의 어깨를 잡고 기차놀이를 즐겼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그러나 '80년대식 강경진압'에 대한 책임에 이명박 대통령과 어청수 경찰청장은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시민들은 기차놀이가 끝나고 나면 연신 "이명박은 물러나라"를 외쳤고, "경찰들도 동참하라! 어청수는 파면하라"며 책임을 물었다.
시민들과 함께 밤을 지새운 민주노동당과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자리를 떴다.
한편,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지난밤 경찰의 상식 밖의 강경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경찰들이 던진 돌과 소방호스 쇠뭉치 등 증거품들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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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밤샘농성을 격려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8신, 29일 오전 5시> 3천 시민 종로대로 철야 연좌농성 계속
- 민주당.민노당 의원들 나란히 자리지켜
오전 5시 현재 점차 동이 터오고 있지만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 있고 종로대로에서의 철야 연좌농성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농성인원은 3천여 명도 채 되지 않게 줄었다.
경찰과의 대치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연신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며 추위와 피곤함을 이겨내고 있다. 자원봉사를 하는 시민들은 다른 시민들에게 커피를 나눠주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도 흘러나오는 노래에 몸을 흔들기도 했으며, 김재윤 의원 등 통합민주당 의원 7명도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의 전격적인 진압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가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경찰이 갑자기 밀고 오길래 국회의원이라고 밝혔으나 ‘여기에 있는 놈들은 다 폭도다. 국회의원도 폭도다’며 강 의원의 배를 가격했다”고 전했다.
<7신 추가, 29일 오전 1시 45분> 시청앞 대오 종로에 결합 6천시민 연좌농성중
- 시민들, 경찰 폭력진압에 계속 항의, <통일뉴스> 사진기자 무릎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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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네거리에서 종로 방향 대로에 6천여 시민들이 철야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1시 10분경 서울시청 옆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3천여 명의 시민들은 종로쪽으로 향해 1시 35분경 종로 르미에르 빌딩 네거리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던 시민들과 만났다.
6천여 명으로 불어난 시위 대오는 종로 르미에르 빌딩 네거리에서 전경과 대치하며 연좌농성 중이며, '바위처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을 합창하기도 했다. 연좌시위는 밤을 세울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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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열의 맨 앞에는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경찰의 전격 진압으로 흩어졌던 시민들도 속속 대오에 합류하고 있으며, 연좌농성의 맨 앞줄에는 전날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자리를 지켰던 것과 대조적으로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와 강기갑.이정희.홍희덕 의원등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300여 명의 시민들은 여전히 서울시청 맞은편 대한문 앞에서 전경들과 대치중이다. 전경들은 본격 진압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방패를 세운채 조금씩 시민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에 머리에 붕대를 두른 20대 여성은 전경들을 향해 흥분한 목소리로 “우리가 너희들을 보호해줬잖아, 데려다 줬는데 왜 때리냐”라고 항의했다. 도로위 시민들은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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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가 경찰에 밀려 다리 부상을 입고 엠블란스에 실리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
한편 오전 1시 20분경 서울시청역 4번출구 앞에서 사다리 위에 올라 사진을 찍던 <통일뉴스> 조성봉 사진기자가 경찰들의 전격 진압작전에 밀려 사다리에서 떨어져 무릎을 다쳐 1시 42분경 앰블란스에 의해 후송됐다.
조 기자는 앞서 교보문고 앞 대치과정을 촬영하던 중에도 경찰 방패에 맞아 카메라가 부서지고 어깨에 통증을 호소한 바 있다.
<6신 추가, 28일 밤 12시 40분> 전경 전격 투입 부상자 속출, 시민들 밀려나
- 포위된 전경 50여명도 시위대에 폭행당해
광화문 네거리를 중심으로 날짜가 바뀐 줄도 모르고 경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던 시위대는 자정을 넘어 전격 진압에 나선 전경들에게 심각한 폭력을 당하고 있다.
12시 20분경 서울시의회 인근 조선일보 건물과 전경버스 틈새로 전경 100여 명이 2열로 진압봉을 앞세우고 전격 투입됐다. 그러나 전경들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포위 당했으며, 뒤이어 300여명의 전경이 쏟아져 나와 대열을 갖췄다. 포위 당한 전경 중 50여명은 이 대열로 합류했고, 나머지는 시민들 사이에 포위된 채 벗어나지 못했다.
시민들은 고립된 전경 50여 명에게 주변 의자나 집기류를 던졌고, 그중 한두 명을 빼내 집단구타를 가했다. 이 과정에서 다친 전경이 시민에게 업혀 나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이 전경들에 대한 폭행을 제지하기도 했지만 경찰의 폭력에 격분한 시민들을 말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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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들에 의해 집단구타당한 여성이 도로 바닥 위에 쓰러져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
12시 30분경 다시 수백명의 전경이 추가 투입되면서 심각한 폭력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시위 여성 한 명은 전경들에게 집단적으로 발길질을 당해 실신당했고, 유사한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SBS 카메라 기자 한 명도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다.
경찰의 폭력적 진격작전 과정에서 특히 머리를 다친 부상자들이 많았다. 긴급하게 머리에 흰붕대를 두른 부상자들은 앰블란스를 기다리다 오지 않자 승용차를 통해 후송됐다.
머리를 다쳐 흰 상의가 붉은 피에 젖은 40대 한 남성은 '무엇에 맞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방패에도 맞고 곤봉에도 맞았다"며 "정신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소화전 물줄기로 경찰을 저지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시위대는 남대문 방향으로 밀리기 시작해 서울시청 앞까지 밀려났다.
광화문우체국 쪽 광화문 네거리 상황도 비슷하다.
밤 11시 40분경 교보문고 인근 코닥필름 앞 대로에서 시민들이 전경버스를 끌어내려하자 경찰들은 물대포를 쏘아대며 제지에 나섰다. 3시간의 동안의 씨름 끝에 11시 55분경 시민들은 전경버스 후미를 45도 뒤로 끌어냈다.
경찰이 버스를 끄는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자 곳곳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여기도”, “골고루”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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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봉을 든 경찰들이 인도 위의 시민들까지 공격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11시 58분께 경찰이 전경버스 차벽의 벌어진 틈으로 병력들을 투입하자 시민들은 50여 미터 이상 후퇴했고, 12시경 경찰은 소화기를 뿌리며 전진하고 있고, 시민들은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 서서 경찰과 대치했다.
광화문 네거리 정면 쪽과 종로구청 쪽 우측 양방향에서 투입된 경찰에 밀려난 시민들은 12시 20분경에는 농민신문사 앞까지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시민 한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시민들은 진압봉으로 위협하는 경찰들에 맞서 계란을 던지며 "폭력경찰 물러나라"를 외치고 있다.
<5신, 오후 11시 30분> 광화문 일대, 시민-경찰 '살수대첩'
1시간 넘게 물싸움...경찰 물대포에 시민들 '소화전'으로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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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의 물대포에 시민들이 인근 건물의 소화전으로 응수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
경찰의 물대포에 시민들이 주변 건물의 소화전에 소방호수를 연결해 대응하면서 광화문 일대는 물바다를 이루고 있다.
밤 11시 현재 서울특별시의회 앞과 교보문고 앞 대치 현장 모두 경찰과 시민들간의 '물싸움'이 1시간 넘게 진행되는 등 '살수대첩'을 연상케 하고 있다.
시민들이 소화전을 이용해 경찰버스 안에서 소화기 분말을 난사하는 전경들을 겨냥하자, 경찰들은 살수차에 연결된 소화호수를 경찰버스 안으로 밀어넣어 직선으로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살수차에서 강한 압력으로 뿜어져 나오는 물살을 시민들은 합판 등으로 막아내고 있으며, 소화전 호수를 들고 있는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가 날아오면, 또 다른 시민들이 몸으로 물막이 역할을 하는 등 처절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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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대포를 맞고 있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경찰의 물대포를 몇 십분간 몸으로 맞아내고 있는 시민들은 비옷이 찢기기도 했으며, 시민들이 젖은 신발로 물러서다 넘어지기도 했다. 또 경찰이 소화기와 물을 함께 난사하면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많다.
교보문고 앞에서 비옷도 없이 대열 앞에서 물대포를 맞고 있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길을 열어주면 되는데 왜 길을 막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수압이 굉장히 강해서 시민들이 물대포를 맞고 다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소화전까지 동원해서 대응하자 당황한 경찰은 "경찰에게 물을 뿌리면서 정당한 시위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선무방송을 했으나 시민들의 야유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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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던진 소화호스 분사구에 맞은 한 시민의 피가 흥건하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
밤 10시 30분 경에는 기존 노란색 살수차가 시민들의 소화전보다 성능이 떨어지자, 하얀색 신형 살수차가 등장했다. 하얀색 살수차는 기존 살수차보다 사정거리가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이며, 인도 위의 시민들에게까지 난사하고 있다.
한편, 11시 20분 경 교보문고 앞에서 경찰측에서 날아온 쇠뭉치에 한 시민이 맞아 엠블란스에 급히 실려갔다. 이 시민은 출혈이 커 피가 땅에 흥건히 고여 있다.
<4신 보강, 오후 10시> 형광물질 섞인 물대포 등장... 호흡곤란 환자 속출
<52차 촛불> 세종로 일대 10만명 육박, '서울시의회'.'교보문고' 앞 두 곳서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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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앞, 경찰들이 소화기와 물대포를 난사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형광물질 색소가 섞여 있는 경찰의 물대포가 등장했다.
오후 9시 40분 경 4만여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교보문고 앞 대치 현장에서 경찰은 형광물질이 섞인 물을 뿌리고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선무방송을 내보냈다.
경찰은 형광물질이 옷에 묻은 시민들을 색출해 내겠다는 방침이지만, 시민들 대부분이 비옷을 입고 있어 형광물질이 묻어나지는 않자 다시 무색 물을 뿌리고 있다. 그러나 교보문고 앞 도로 바닥은 형광물질이 섞인 물로 가득하다.
또, 경찰이 강한 최루물질이 섞인 것으로 보이는 소화기를 시민들향해 정면으로 분사하면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열 맨 앞에 있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소화기와 물대포를 맞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경찰측에서 날아온 물통과 조약돌에 맞아 쓰러지는 부상자도 발생했다.
서울특별시 의회 앞 대치 현장에서 경찰들이 살수차 두대를 동원해 물대포를 쏘자, 9시 40분 경 시민들은 한국언론재단 앞에 있는 소화전에 호수를 연결해 맞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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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의회 앞에서 5만여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경찰은 이에 앞서 오후 8시 50분부터 서울특별시 의회 건물 앞 저지선에서 시민들에게 '물대포'와 소화가루를 쏘기 시작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후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해 경찰과 대치한 5만여명의 시민들은 흩어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소화가루의 강한 냄새에 고통스워 하고 있다.
경찰의 물대포와 소화기가 마구잡이로 뿌려지는 가운데 9시부터 시민들이 경찰버스 끌어내기 시작했다. 경찰버스는 1m가량 끌려 나왔지만, 옆 버스에 끼어 완전히 끌어내기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경찰도 버스에 밧줄을 묶어 버스가 끌려나오지 않게 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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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앞 경찰이 난사한 소화기 분말로 바닥이 하얗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경찰이 '물대포'를 난사하지 시민들은 계란을 투척하거나, 하얀 국화를 버스에 달고 있다.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는 '서울특별시 의회' 앞과 '교보문고' 앞 두 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10시 현재 세종로 일대에 집결한 시민은 10만명에 육박한다.
<3신 대체, 오후 8시 40분> 8만 인파 촛불 밝혀
- 촛불시민 '탄력'... '온.강경론'도 '비폭력 평화' 기조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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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서울 시청광장 일대에 8만개의 촛불이 타올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파이낸스센터 빌딩까지 촛불 8만개가 불을 밝혔다.
그간 10일 이후 인원이 줄어들면서 다소 침체기를 겪었던 '촛불시민'은 다시 탄력받은 표정. 그간 의견이 분분했던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온.강경론'도 '비폭력 평화' 기조로 정리되는 듯한 분위기다.
52차 촛불문화제 무대 위에 오른 연사들은 하나같이 '비폭력.평화시위'를 이어가자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촛불을 밝혀 관보게재를 철회시키고 재협상을 하도록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간 촛불문화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무대 위에 올라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검거전담반을 편성한다고 한다. 그러나 촛불이 켜진다면 이곳에 오겠다. 여러분과 함께 떳떳하게 싸우다 잡혀갈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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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 뒤쪽으로 이명박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대형 그림이 올라왔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그는 "정부는 아직도 국민이 무서운지를 모르고 있다. 2백만, 3백만이 모여야 하지 않겠나? 7월 5일날 우리가 만들어 내자"고 호소하면서 "국민에게 폭력을 유발하려고 하는 저들의 공작, <조중동>의 왜곡보도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때리면 맞고, 물대포를 맞으면서 촛불을 들고 맨몸으로 전진해서 국민과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새 역사를 만들어내자"고 외쳤다.
이어 "이 정부는 더 이상 설득한 방법도 수단도 상실했다. 국민을 속이고 기만함으로써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통치능력을 상실했다. 국정운영 목표를 상실했다"며 "이 정권과의 5년이 동거, 여러분 지겹지 않나? 국민의 민심에 계속 폭력으로 저항한다면 우리는 헌법이 보장한 저항권에 기초해서 이 정부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8만여 촛불은 함성으로 오랫만에 무대위에 선 박 실장에 격려하면서 동의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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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강기갑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도 "도대체 이 정부가 뼈저린 반성한다고 한 지가 언젠데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고, 경찰을 동원해서 공안정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그런 각오와 심정으로 오늘 촛불가족들이 함께 모였다. 비폭력 평화적으로 촛불대행진을 계속 이어가야 되지 않겠나? 촛불가족들은 비폭력, 평화적으로 우리의 세상을 촛불의 물결로 세상과 정치를 바꾸어 내자"고 호소했다.
그는 "저희 민주노동당과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의 물리적 진압과 폭력으로 인해 서로 다치는 일이 없도록 저희들이 맨 앞에서 서서 평화적 대축제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충남 온양에서 아이 셋을 데리고 촛불을 지키러 왔다는 임미경(42) 씨 역시 "어제 미국에서 SRM 발견돼서 리콜되는데도, 최루액을 섞어서 국민에게 뿌린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나? 오늘 저는 살수차에 목욕하러 나왔다"면서 "여러분 진실이 이 세상을 지킨다. 어둠은 우리 촛불에 의해서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최단기간 임기를 했다는 오명을 씌워 주자"고 시민들의 촛불문화제 참여를 호소했다.
'촛불소녀'라고 밝힌 한 중학생은 중학교 교과서를 들고 나와 "지금 이명박 정부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80년대로 후퇴시키고 있다. 시민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방패를 휘두르고, 물대포를 쏘고, 초등학생과 노인을 마구잡이로 연행했다"며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역사는 20년 후퇴한 것이다. 이에 저희 촛불소녀들은 이명박 대통령께 교과서를 읽어드리겠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조.중.동> 대신 초중등 교과서를 읽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시청광장과 세종로 일대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나온 각양각색의 깃발이 휘날렸다. '쌍코', '아고라' 등 온라인 모임도 광주, 부산 등 지역별 깃발 밑으로 모여들었고, 특히 각 대학별 동문회 깃발이 많이 눈에 띄였다.
공무원노조 조합원 1만여 명을 비롯, 노동자들이 다수 참여했고, 어린 자녀와 함께 나온 가족단위 참가자들도 시청광장 잔디밭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여름 농활을 수행중인 대학생들도 농민들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오후 8시 30분께 촛불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과 명동.종로 등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촛불문화제가 진행중인 오후 8시 10분경 경찰버스로 가로막힌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경찰의 해산경고 방송이 흘러나왔으며, 경찰이 소화기를 분사하고 시민들이 저항하는 작은 충돌이 빚어졌다. 안국역 인근 구<한국일보> 사옥 앞에서는 한 차례 경찰의 진압 후에 경찰버스 5대가 도로를 완전 차단했으며, 100여명의 네티즌과 시민들이 도로를 점거했다.
<2신, 오후 7시 10분> 세종로 일대 4만여명 운집... 52차 촛불문화제 시작
-세종로 도로에 대형 이명박 대통령 얼굴 그림 그려져... 대형 플랭카드 걸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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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52차 촛불문화제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작됐다. 세종로 바닥에 대형 이명박 초상이 등장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하늘은 잔뜩 흐리고 빗방울이 간혹 떨어지고 있지만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오후 7시 현재, 4만 여명(주최측 7만)의 시민들이 태평로 도로를 가득 메운 가운데 52차 촛불문화제가 '헌법제1조' 노래와 함께 시작됐다.
시민들은 일기예보로 인해 우비와 우산 등을 미리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고, 간혹 빗방울이 떨어질 때면 신문지를 접어 머리에 쓰기도 했다.
경찰은 프레스센터 앞 도로를 경찰차량 4대로 막아 이후 벌어진 시민들의 촛불대행진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경찰 차량 철창에는 100여 송이의 국화가 꽂혀 있다. 국화를 꽂고 있는 30대 남자는 "국화는 조의를 표하는 꽃이다"며 "소통을 거부하고 버스로 막아선 정부에게 조의를 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들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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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이명박 초상화에 시민들은 다양한 그림을 그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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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지하철 2호선 시청역 3번 출구 앞 도로에는 5차선 도로 너비의 흰색 천이 100여 미터 가량 놓여져 있고, 시민들은 준비된 크레파스와 필기구를 이용해 자신만의 메세지를 쓰고 있었고 한켠에는 대형 이명박 대통령 초상화가 그려지고 있다.
천 위에는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과 수입반대, 대운하, 민영화, 교육 등을 비판하는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그 옆에는 가로 1미터, 세로 7미터 길이의 5개의 흰색 천이 놓여져 있고, 각각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대통령님께', '방송통신위원장님께', '경찰청장님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님께', '한나라당 의원님께'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
시민들은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언론의 자유를 막으려 하지 마세요', '쫌! 국민의 소리를 들으세요', '국민의 경찰로 돌아오라' 등의 쓴소리들을 거침없이 적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완전 을사 5적이네"라며 통쾌해 하기도 했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50여 명의 엄마들은 프레스센터 앞까지 '유모차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고시철회 협상무효'를 외치며 행렬을 계속 이어갔다.
청계광장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조합원 1,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차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물민영화 저지', '생존권 사수', '공공성 확보' 등이 적힌 형형색색의 풍선을 들고 있으며, 대회가 끝난 뒤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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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네거리방향 경찰 차벽을 앞두고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오후 5시 15분 경 소공로 방면 프라다 호텔 앞 도로에 주차된 살수차 3대를 발견한 200여 명의 시민들은 차량으로 다가가 호스, 전경복 및 차량 집기를 꺼내고 살수차에 저장된 물들을 밖으로 빼내며 무장해제를 시켰다.
또 '전대협' 깃발을 앞세운 300여 명의 시민대오가 들어오자 주변의 시민들이 '전대협'을 외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깃발을 들고 있던 시민은 "사수대 개념으로 전대협을 계획하게 됐다"면서 "아고라 게시판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였고, 300여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1박 2일' 집중촛불문화제가 시작된 28일, 오후 6시께 광장은 2만여 명의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으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부터 프레스센터 도로까지 2만여 명의 시민들로 가득했다.
오후 6시 35분 경, 경찰 차량 양 옆 전봇대 사이에 길이 30여 미터의 흰색 현수막이 올라갔다. 현수막에는 "언젠가 분명 이길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옴을 부정하고 그의 주주 미국, 강부자, 조중동에서 나온다고 믿던 한 인간의 말로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새날이 오기 전까지 우리 중 누구도 더는 그의 의지와 무능과 무책임한 거짓말과 무모하 신앙심에 의해 희생되지 않도록 숨을 쉬듯 끝까지 저항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1신, 오후 2시 35분> 광화문 일대 '원천봉쇄'... '폭풍전야'
-경찰, 대낮부터 도심 한복판 틀어막아... 시민불편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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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조선일보> 코리아나 호텔까지 저지선을 치는 등, 대낮부터 서울 도심 한복판을 원천봉쇄 했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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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은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해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대낮부터 서울도심이 경찰버스와 병력에 의해 원천봉쇄 됐다. 교통혼잡은 물론 주말을 맞아 경복궁과 청계광장 등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극심해 '경찰이 과잉대응 하고 있다'는 비난이 자연스레 일고 있다.
세종로 네거리는 경찰버스 수십대로 완전히 봉쇄된 상태다. 경찰은 전날과 같이 경찰버스를 앞세워 <조선일보> 코리아나 호텔 앞에 저지선을 쳤고, 청계광장까지 도로 양 옆 인도를 따라 차벽을 세웠다. 경찰은 종로방향과 경복궁 방향도 도로도 막아놨고, <동아일보> 건물 주변도 경찰버스로 꽁꽁 에워싸 청계광장에서 교보문고로 지나려면 모전교를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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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문고로 향하는 인도까지 꽉 틀어막혀 있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나왔다는 김 아무개(43)씨는 "대낮부터 서울도심을 꽉 막아 놓고, 인도까지도 이렇게 막으면 어떻게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복궁역 일대는 '정중동'이다. 오후 2시 경복궁 역으로 네티즌이 모인다는 소문에 경찰은 이 일대를 물 샐틈 없이 막아놨고, 지하철도 무정차 통과해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경복궁역 모든 출입구와 지하철역 안에는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고, 지하철 입구는 아예 셔터가 내려져 있다. 일부 시민들은 흩어져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다.
경찰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올 것에 대비해 5-6명 정도가 모여 있기만 해도 그 앞으로 이동해 미묘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인도 위에 진을 치고 있는 경찰병력의 구령소리에 길을 지나는 시민들은 "무슨 70년대도 아니고... 살벌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종로일대와 경복궁역 일대의 모든 샛길에도 병력이 배치돼 있다. 경찰이 경복궁역 인근 공원에 앉아 있던 시민들을 검문하려고 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퇴계로 2가 인근에서는 촛불문화제 무대를 설치하기 위한 차량을 경찰이 막아나서자, 시청광장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달려가 경찰차를 들어내고 차량을 빼내왔다. 시청광장에는 2천여명이 모여앉아 '때'를 기다리고 있다.
'반민주정권 심판' 1박2일 촛불시위가 시작되기 직전, 광화문 일대는 '폭풍전야'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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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사옥도 경찰이 철통같이 방비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