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라크 포로에게 헤비 메탈로 ‘음악 고문’
음악은 우리 시대에 남은 마지막 무기인가.
미군이 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 포로를 고문할 때 귀가 찢어질 정도로 큰 볼륨으로 헤비 메탈을 틀어줬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대표적인 곡이 청각의 한계를 넘나드는 볼륨으로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한 헤비 메탈 밴드 데이사이드(Deicide)의 'Fuck Your God'.
헤비 메탈 음악은 미군들에게는 향수병을 달래주는 '고향의 음악'이지만 이라크 포로들에겐 신체적 고통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고문이다. 가끔씩 듣는 것도 괴롭지만 하루 24시간 동안 계속해서 같은 노래를 귀가 찢어질 듯한 볼륨으로 듣는다면 멀쩡한 사람도 정신이상자가 되기 쉽다. 신체에는 아무런 상해를 입히진 않지만 장시간 수면 장애를 가져오기 때문에 몸이 시름시름 약해진다. 음악에 계속 노출돼다 보면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다. 주로 반항을 한다든지 하는 비협조적인 포로들을 다루는 방법으로 음악을 사용한다. 의지력을 무참히 꺾어 놓는 데는 음악이 효과적이다.
'음악 고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는 메탈리카의 '엔터 샌드맨(Enter Sandman)'이 흐른다. 메탈리카의 창단 멤버인 제임스 헤트필드는 영국 가디언 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 음악은 우리 부모, 아내, 애인을 괴롭혔다"며"이라크인들이라고 해서 다를 게 뭐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1970년대 북아일랜드 형무소에 수감된 아일랜드 공화국군도 감방에 엄청나게 시끄러운 음악 소리를 틀어줬다. 1989년 12월 파나마 지도자 마누엘 노리에가 파나마 시 바티칸 대사관을 점거했을 때 미군은 하루 종일 헤비 메탈 음악을 스피커로 틀었다. 1998년 이스라엘 대법원은 고문 기법으로 시끄러운 음악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항소를 기각했다.
이라크 크로퍼 기지의 고문 장교가 즐겨 틀어주는 것은 그룹 퀸의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 가사는 이렇다. "나는 응분의 댓가를 치렀다/ 계속해서/ 복역을 마쳤다/하지만 무죄다"(I've paid my dues/Time after time/I've done my sentence/But committed no crime')
미군에서는 음악을 통한 고문을 가리켜 '가벼운 고문(torture lite)'이라고 부른다. 죄수가 처해 있는 상황과 정반대의 내용의 가사를 담은 노래를 틀어주어 좌절감을 맛보게도 한다. Purple Dinsaurd의 I Love You라는 곡이 대표적이다.
"I love you, you love me/ we're a happy family/ With a great big hug and a kiss from me/ Won't you say you love me too"(난 그대를 사랑해, 당신도 나를 사랑하지/ 우린 행복한 가족이야/ 당신에게 포옹와 키스를 보내/ 당신도 날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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