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경찰파견하면 테러" 한국정부 위협
아프가니스탄 무장이슬람 단체 탈레반이 한국정부에 테러와 납치를 경고했다. 탈레반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13일 CBS라디오를 통해 "한국이 경찰을 아프간에 파견할 경우 카불에 있는 한국의 민간시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정부는 군인이든 경찰이든 일반인이든 앞으로 아프간에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식으로 약속을 어기면 우린 또 위험해진다"며 "탈레반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한국인들이 이곳 어디에 있는지 다 알고 있다. 납치하려면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며 "그들이 무엇을 하러 오든 우리는 싫다.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 납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디는 "아프가니스탄은 관광, 말하자면 피크닉을 위한 국가가 아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NATO)와 전쟁중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연합군에 관련이 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23명의 인질 중 2명을 살해한 것에 대해 "그들을 죽이지 않으면 한국 정부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우리가 그런 식으로 압박했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직접 나머지 인질을 데려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디는 마지막으로 "나는 한국인들에게 부탁하고 싶고 전할 말도 있다"며 "제발 당신들의 아이와 가족을 위해, 또 당신들의 군인들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군인이든 민간인이든 어떤 사람도 보내지 말라. 개인이 단순히 여행을 와도 우린 납치할 수 밖에 없으니 아예 보내지 말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지난 4월22일 미국의 요청으로 아프가니스탄에 경찰요원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