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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서 광교까지 '反광우병' 물결 |
'美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 2만여 인파 운집... 중.고생 급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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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저녁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서울 청계광장이 지난 2일에 이어 3일에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특히 이날에는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들의 참가가 두드러져 이채를 띠었다.
<동아일보>사 앞 소라광장에서 광교까지 청계천을 따라 불을 밝힌 촛불은 2만여. 美쇠고기 수입 반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미친소닷넷'(http://michincow.net)과 '광우병국민감시단'(cafe.daum.net/madcow2mb)이 각각 소라광장과 광교에서 주최한 촛불문화제에선 시민들이 쏟아내는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우려가 쉼 없이 흘러 나왔다. '탄핵', '자폭' 등 격한 발언이 쏟아졌던 어제와 달리 시민들은 주최측에서 마련한 무대 위로 올라 이명박 대통령과 새 정부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서울 강북구에 살고 있다는 한 40대 남성은 "야간근무를 하고 잠도 못 자고 왔다"고 소개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시민 자유 발언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내 손으로 처음 자발적으로 뽑은 대통령이다. 우리 경제의 유일한 희망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깊은 실망에 젖어 있다"며 "불도저 정신으로 성공신화를 이뤄냈지만, 국민들 앞에서는 굴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우병은 잠복기가 10년이다. 정부 관계자에게 10년 동안 먹이고 이상이 없으면 안심하고 먹겠다"며 정부에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세 아이를 둔 40대 엄마라고 밝힌 또 다른 시민은 "촛불문화제에 오기 전까지 머리가 아팠는데 이제 머리가 좀 맑아지는 것 같다"면서 "처음 대통령 됐을 때 '섬김한다'고 했는데 섬김 안 받아도 된다. 그냥 좋은 것 먹고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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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어느 때보다 청소년들이 많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이날 촛불문화제에선 교복을 차려입는 중.고등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어 학생들의 높은 관심도를 실감케 했다. 어제 촛불문화제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10-20대 커뮤니티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가수 '슈퍼주니어'의 멤버 김희철 등 일부 연예인들의 광우병 관련 발언들이 전해지면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 중학생은 "인터넷 동호회를 보고선 참여했다. 슈퍼주니어, 빅뱅 등이 광우병 얘기를 해서 친구들 사이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연예인들의 영향만으로 참석한 것은 아니다. 부천에 있는 한 중학교에 다닌다는 강 모 양은 "우리들도 광우병의 심각성에 대해서 다 알고 있다. 특히 학교급식 때문에 걱정이다"며 "여기에 오니까 여러 사람 얘기도 듣고 의미가 있다. 인터넷 카페에 후기도 쓰고, 다음에는 친구들도 더 데리고 올 거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촛불문화제 참여에 즐거워하는 이유는 또 있다. 자유발언대에 올라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물론 '0교시' 수업 등 자신들과 직접 관련이 있는 교육정책에 대한 ‘속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밤이 늦었다’며 여중고생들의 귀가를 종용하는 선무방송에 사회자가 "요즘 10시 넘어서 집으로 가지 않나요?"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일제히 "11시요"라며 원망섞인 야유를 보냈다. 학생들은 "우리도 국민이다"며 경찰측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찰측은 광교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도 '불법집회'라며 해산을 종용하는 등 어제와 달리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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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오른쪽)과 이정희 당선자.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한 고등학생은 자유발언대에 올라 "범죄를 안 저지르면 장관이 될 수가 없다. 드림팀이다"고 정부 '인사파동'을 꼬집으면서 "저도 예수를 좋아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렇게 가르쳤나"고 따져 묻기도 했다. 또 "나도 토요일 날 놀러 가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지금 이게 뭡니까?"라며 "우리 모두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집회가 끝난 뒤에도 삼삼오오 모여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한다"를 외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도 여전히 '스타'였다. 광교인근을 가득 메운 촛불 사이로 '털보' 강기갑 의원이 등장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 참가자는 "저 사람이 진짜 유명한 한나라당 사람을 이기고 당선됐다"고 옆 친구에게 전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정치권이 부끄럽다. 정치권의 한 사람으로서 건강권을 지키지 못해 송구하고 부끄럽다"며 '사죄의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축산농민 피해는 대책을 마련하면 피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 안전은 쇠고기 협상을 원천무효하기 전에는 대책이 나올 수 없다"며 美쇠고기 전면 수입 '백지화'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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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들이 무슨 죄..."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또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해서 사회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씀했다"며"근데 쇠고기 수입 문제를 건강권과 위생검역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부시 대통령을 만나서 선물 보따리 준 게 누구인가"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0교시 수업', 한반도 대운하, 영어몰입교육 등 새 정부의 정책들을 언급, "모두 우리가 막아냅시다. 조금 가난하면 어떻습니까. 안심하고 오손 도손 더불어 사는 그런 나라를 만듭시다"고 호소했다.
경찰과의 별다른 충돌 없이 '오 필승코리아', '아리랑', '애국가' 등을 합창하며 평화적으로 촛불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밤 10시경 자진해산했다.
한편, 연 이틀에 걸친 촛불문화제가 시민들의 전폭적 지지와 관심 속에 진행되면서 美쇠고기 전명 수입에 반대하고 새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당분간 잦아들지 않을 모양새다. 현재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美쇠고기 졸속협상 무효화 특별법 제정 촉구'에 서명한 인원은 21만 여명. 이 대통령 탄핵에 서명한 인원도 88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촛불문화제도 계속된다. '미친소닷넷'은 6일 다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고, 광우병쇠고기감시단도 매주 토요일 캠페인을 벌인다. 또 6일에는 美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1천여 개 단체가 '협상전면무효! 책임자처벌!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가칭)'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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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을 가득메운 촛불.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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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도 많았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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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 쇠고기' 복장을 입고 참여한 학생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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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참가자들의 준비물도 더 다양해졌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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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장에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분노가 쏟아졌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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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는 한우파티, 우리집은 광우파티".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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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 2008년 05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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