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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후 4시 청와대 앞에서 강기갑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그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결국 단식 뿐이라는 것에 탄식하듯 눈물을 삼켰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많은 분들이 18대 국회에서는 굶지 말라고 주문했는데, 총선 끝난 지 며칠 안 되서 주저 않으려니 죄송하고 미안스럽고...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17대 국회를 단식으로 시작했던 강기갑 의원이 18대 국회가 시작도 하기 전 또다시 곡기를 끊었다. 강 의원은 18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타결되자, 19일 청와대 앞으로 달려가 덩그러니 돗자리 하나만 펴 놓고 노상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2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막기 위해 보름간의 단식을 했던 강 의원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한 여름 같은 뙤약볕을 맞으며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았다.
청와대를 등지고 그렇게 앉아 있기를 얼마 지나지 않아, 수북한 수염사이로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할 때쯤 눈가로 눈물이 번졌다. 당장에 한국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그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결국 단식 뿐이라는 것에 탄식하듯, 나지막한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들어 눈물을 삼켰다.
“하도 화가 많이 나니까 눈물이 다 나네. 아이고, 참... 70년대의 군사독재 시절을 보는 듯한 독선적 행보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입법부가 바로잡아 주어야 하는데, 18대 국회 구성을 보니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 걱정이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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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의원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이명박 대통령의 '퍼주기 방미외교'를 비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불도저’ 같은 이명박 정부와 범 한나라당 일색으로 채워진 국회를 보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을 길이 아득해진 강 의원이 믿을 곳은 국민 뿐이었다. 그는 “국회가 나서야 하지만, 국회가 안 한다면 국민이 나서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이 '막가파식 외교'를 중지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명박 대통령, 들어오지 마세요!”
강 의원은 이번 쇠고기 협상을 “협상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앞서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것 100%를 그대로 무릎 꿇고 줘버린 협상 결과”라며 “모든 뼈를 다 받아들였다. 한국 국민들은 뼈를 즐겨먹는 특이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 가지 문화에 비추어서 그 나라는 검역조치를 지키는 협상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요구대로 다 들어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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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농성중인 강기갑 의원.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또 “미국이 사료정책을 강화할 경우,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까지 수입을 허용하겠다는 것은 기만”이라며 “캐나다의 경우, 2007년부터 동물성사료 금지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불과 한 달 전에도 광우병이 발생했다”고 우려했다.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이번 협상을 조목조목 비판하던 강 의원은 방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협상 타결 소식에 박수를 쳤다는 대목에서 “어느 나라 대통령입니까? 박수를 쳤대요. 들어오지 마세요”라고 호통을 쳤다.
최근 인간광우병으로 스페인에서 2명이 사망하고, 지난 4월 미국에서도 인간광우병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마당에 한국 국민들 밥상 위로 미국산 쇠고기가 올라간다는 소식에 박수를 치는 대통령의 모습을 강 의원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듯 했다. 지난 2월 캘리포니아에선 광우병 증상을 보이는 소가 도축돼 학교 급식으로 사용돼 미국 사상 최대의 리콜사태도 있었다.
강 의원은 일단 이 대통령이 일본에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21일까지 단식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제 단식은 그만 하라’는 주변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강 의원이 단식을 그만두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국회엔 한.미FTA 비준동의안도 강 의원을 기다리고 있다. |